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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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유력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05.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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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대표 한미정상회담 방미단 포함
관련 공시도 위탁생산 가능성 뒷받침
인천,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약의 기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원료 배양 공정 설비(출처=홈페이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원료 배양 공정 설비(출처=홈페이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수주할 경우 인천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공급기지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정치권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방미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규모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의 관련 공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삼성바이오, 화이자 백신 만든다’는 기사에 대한 지난 12일 공시(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키로’ 등의 기사에 대한 14일 공시에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은 전면 부인한 반면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은 추후 재공시키로 함으로써 협상 진행을 인정한 셈이다.

제약업계와 증권시장에서는 의약품이나 백신의 위탁생산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확정되기 전까지 ‘비밀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 측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못하고 ‘추후 재공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1개월 이내 재공시’라는 문구에 비추어 위탁생산 계약이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고 삼성바이오 대표가 방미단에 포함된 점을 들어 그 시기는 한미정상회담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제약업계는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mRNA 백신의 위탁생산에 나서면 국내 백신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을 통한 mRNA 백신 자체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연간 36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위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25만6,000ℓ의 송도 4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셀트리온 송도 2공장
셀트리온 송도 2공장

백신과는 별개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에 자리잡은 셀트리온은 국내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출시한데 이어 체외진단기업 휴마시스와 함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트 홈 테스트‘를 개발해 지난 3일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 2월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과의 온라인 대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더 진행되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도록 백신도 더 나와야 한다”며 “(셀트리온은) 필요하다면 백신도 생산할 예정으로 이미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 백신 자체개발 여부와 출시 시기 등이 주목된다.

이처럼 바이오시밀러(특허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분야를 선도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분야에서도 부상하고 있어 인천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호기를 맞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백신을 인천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백신 공급기지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투여하는 ‘mRNA’ 방식(화이자, 모더나)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바이러스백터 방식(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사멸시킨 바이러스를 투여하는 불활화 방식(시노팜, 시노백) ▲유전자 재조합 항원 단백질을 투여하는 단백질재조합 방식(노바백스)의 4종류가 있다.

한편 단일도시 기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인 인천은 92만㎡ 규모의 송도 4·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를 11공구로 넓혀 200만㎡로 2배 이상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는 연간 56만ℓ에서 100만ℓ 이상으로 확충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발표한 ‘비전 2030’에서 송도 거점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25조원 등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키우고 u-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키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7,000억원을 들여 송도 4공장 증설에 착공했으며 향후 송도 11공구 부지를 추가 확보하고 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K-바이오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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