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또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발언... 인천시와 마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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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또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발언... 인천시와 마찰 예고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5.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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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자간담회서 "4자간 합의 내용대로 하면 된다" 되풀이
박남춘 인천시장 의식 "감정선 건드릴 수 있어 직설 표현은 않겠다"
2025년 사용 종료와 관련 "용량 여유...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취임 한 달차를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매립지 현안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4자간 협의 내용대로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또 다시 밝혀 인천시와의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한 달차를 맞아 17일 서울시청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매립지가 2025년 종료되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속도(매립량)로는 2025년으로 예정된 수도권매립지의 종료 시한이 좀 더 늦춰질 것 같다”며 “용량에 여유가 있어 더 쓸 수 있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이는 최근 서울·경기·환경부가 진행한 대체매립지 공모에서 신청 지자체가 한 곳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도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폐쇄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4자(서울·경기·인천·환경부)가 협의하고 있다”며 “비공개 만남을 환경부 장관에게 제안했고, 조만간 비공개 4자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2015년 진행된 4자 합의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합의안에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도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합의안은 각 지자체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서 작성됐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 합의안 내용대로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인 올해 초부터 서울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며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 입장을 밝혀 왔었다.

오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어 직설적으로 표현치는 않겠지만 합의 내용에만 따르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도권매립지 현안과 관련해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의식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자체매립지 조성을 고수하고 있는 박 시장은 오 시장이 후보 시절이었을 적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은 더 이상 서울과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 “2021년에 맞는 생각의 전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비판해 왔으며, “답답함을 넘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등 다소 공격적인 언사를 내비치기도 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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