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삶을 결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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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 삶을 결정하다
  • 최원영
  • 승인 2021.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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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행복산책]
(118) 그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는 지혜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았습니다》(친위)에서 저자는 어느 식당 지배인의 삶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기분이 좋다. 늘 웃으며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를 달고 산다. 누군가 푸념을 늘어놓으면 그는 사물의 좋은 면을 보라며 이렇게 얘기한다.

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자문해. 넌 오늘,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어. 하나는 기분이 유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분이 나쁜 것이야, 라고 말일세. 물론 항상 첫째 것을 선택하지.

그럼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그땐 또 이런 질문을 던지지. 나는 내가 피해자가 되길 선택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교훈을 얻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고. 나는 물론 후자를 선택하지.

인생은 곧 선택이야.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냐를 선택하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바꾸느냐를 선택하는 거야.”

어느 날, 그는 자기 전에 뒷문 잠그는 걸 깜빡했다. 불행히 강도의 총에 맞아, 18시간 대수술을 했다. 몇 주간 정밀치료를 더 받은 후 퇴원했다. 6개월 후 친구가 방문해 안부를 묻자 여전히 “나야 두말할 나위 없이 즐겁지. 내 흉터 한 번 볼 텐가?”라고 했다.

친구가 안타까워서 이렇게 말했다.

“상처가 꽤 깊었던 것 같네. 자네, 총 맞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어? 죽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그는 웃으며 말했다.

“바닥에 쓰러진 동안, 나는 내게 두 개의 선택사항이 있다고 여겼지. 하나는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삶이었지. 물론 후자를 택했네.

그러고 병원으로 갔지.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 내게 괜찮을 거라 말했지만, 나를 응급실로 밀고 가는 그들 표정을 보며 이제 가망이 없음을 느꼈네. 그때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걸 알았네.”

“어떤 행동이라니?”

“간호사가 큰 소리로 나에게 어떤 약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묻더군. 그래서 ‘있어요.’라고 답했지. 모든 간호사와 의사가 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 말을 기다리더군.

나는 큰 숨을 쉬고 큰 소리로 말했어. ‘총알이요.’라고 했지. 웃음바다가 됐어.”

“나는 또 한마디를 덧붙였어. ‘제발 나를 살아 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치료해주세요.

난 아직 안 죽었으니까요.’라고.”

아주 긍정적인 사람이죠? 죽음 앞에서도 저런 농담을 할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런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 역시 밝은 기분으로 치료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의 긍정적인 태도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유쾌함을 줍니다.

그러니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이길 바랍니다.

누구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리고 계획한 대로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런데 계획한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그러니까 여러분이 의도하고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사이토 시게타)에 우리가 깊이 생각해볼 만한 사례가 나옵니다.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사람과 여행을 가면 명인 기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A는 동료 네 명과 하와이로 갔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바닷가 쪽 방을 예약했는데 반대쪽이 배정된 거다.

바로 바꿔 달라고 했지만, 만실이라 불가능하단다. 그런데 크게 화를 낸 것은 동료 B다. 다른 세 명이 그를 달래느라 바빴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A는 즐겁게 여행했고, B는 불평불만으로 여행을 잡쳤다. A는 ‘기왕 나왔으니 기분 좋게 여행이나 즐기자. 나중에 보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야.’라고 생각한 거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지혜입니다.

한번은 제가 친구들과 낚시를 갔습니다. 낚시터 주변에 텐트를 쳤습니다. 제가 회를 잘 먹지 못한다는 걸 안 친구들은 고맙게도 삼겹살을 사 왔습니다. 마침 비가 와서인지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낚시터에서 삼겹살 파티로 아주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도 우리는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미소로 세상과 호흡하는 여러분을 그려봅니다. 생각의 방향만 조금 틀면 부정에서 긍정으로 생각이 바뀝니다. 그러려면 긍정적인 성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남을 자주 갖는 것이 좋습니다. 늘 접하는 것이 여러분을 세뇌시킨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좋은 사람을 자주 만나 대화 나누고, 좋은 책을 벗 삼고, 좋은 자연을 자주 접하시기를 권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여러분이 자주 접하는 것이 여러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을요. 만나면 즐겁고, 헤어져도 그때의 긍정적인 기운이 오래가는 그런 만남이 많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기운이 주는 축복을 맘껏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강의시간 30분 전에 늘 강의실에 들어갑니다. 일찍 온 학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몇 년 전, 늘 일찍 오던 수학과 4학년 남학생 얼굴이 그날따라 무척 상해있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대답하던 그가 그날만큼은 달랐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만나자고 했습니다.

본관 뒤 벤치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입생 때부터 사귀어오던 여학생이 이별을 통고했답니다.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연인 사이였는데 말입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었나 봅니다. 얘기를 들어주던 제 어깨에 기대고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습니다.

그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저 역시도 실연의 아픔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들려주며 저도 그와 함께 울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나자, 그가 벌떡 일어나 제게 인사를 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무척 감사했습니다. 그 학생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아픔을 겪었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성숙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픔은 아픔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함께 그가 다시 세상에 우뚝 서게 만드는 힘이 되어줄 겁니다. 그래서 아픔을 이겨내셔야 합니다.

고통은 살아 있는 한 누구나 겪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생각을 바꾸어보는 것이었지요.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순간, 그 생각과 감정을 의도적으로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보는 겁니다. 뇌는 놀랍게도 아니 다행스럽게도 여러분이 의도적으로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생각하신 대로 몸과 마음이 바뀌어버립니다.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시를 전해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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