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와 선로 공유에 중앙선 연결까지... GTX-B, 누더기 노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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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와 선로 공유에 중앙선 연결까지... GTX-B, 누더기 노선 우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2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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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GTX-B 중앙선 운행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사업 실현시 망우서 마석, 구리로 Y자 노선 구축돼
D노선과 선로 공유까지 겹치면 누더기 노선 가능성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열차를 기존 경의중앙선을 활용해 경기 구리까지 운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이 실현될 경우 구리와 마석이 Y자 형태로 연결되지만 지하 대심도를 통해 수도권 주요 거점을 빠르게 잇는다는 GTX의 기본 구상이 흔들리며 자칫 누더기 노선으로 전락할 수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GTX-B 노선 열차를 기존 중앙선 선로로 구리 등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조사는 GTX-B 노선 열차의 기존 중앙선 운행에 대한 기술적 적합성, 경제적·재무적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핵심이다.

국토부는 “구리시 등에서 GTX 열차의 중앙선 운행을 요구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GTX-B 노선 기본계획에 반영된 차량 외에 추가로 차량 투입이 필요한지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X 전용 열차가 중앙선을 달릴 경우 시·종점 및 최적 운행방안 등도 이번 용역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1억9,000만 원으로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240일)이다. 결과는 내년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오른쪽 박스 부분이 경의중앙선 구간

해당 사업이 현실화되면 GTX-B노선은 망우에서 마석과 구리 방향으로 갈라지는 Y자 형태가 된다.

국토부는 GTX-D 김포~부천 노선(김부선)에 대한 검단·김포 등의 주민 발발로 GTX-B 선로를 공유해 GTX- D 노선 일부 열차를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여기에 GTX-B 노선을 강원도 춘천까지 연장하는 방안까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와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GTX-B노선을 마석에서 춘천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춘천은 서울시청으로부터 거리가 약 75km가 떨어져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그러나 국토부가 최근 광역철도의 건설 거리를 대도시권 중심 반경 40km 이내로 제한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하면서 강원권에서는 춘천 연장선에도 청신호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들이 모두 현실화되면 송도·김포 등 수도권 서부권과 마석·구리 등 동부권은 각각 부천종합운동장과 망우에서 Y자 노선으로 서울에 이르게 되고, 마석에서는 춘천까지 연장된다

 

이 경우 사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노선 연장에 따른 수요 조사와 사업비·운영비 등 경제성 문제, 기존 노선과의 배차 조정 등 난제가 많아 GTX-B 사업 자체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역 신설과 노선 변경 등으로 지하 대심도를 통해 수도권을 빠르게 잇는다는 국토부의 GTX 기본구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GTX-B 노선은 당초 송도~청량리 구간으로 구상됐으나 2014년 예타 조사에서 B/C(비용 대 편익비율)가 0.33에 불과해 2016년 청량리~마석 구간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후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교통수요를 포함시켜 2019년 예타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국토부는 GTX-B 노선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 사업자 선정 제안요청서를 고시할 계획이다.

GTX-B 노선은 총 사업비는 5조7,351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1㎞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송도~망우 구간은 지하 40m 이하 대심도로 신설하고, 망우~마석은 기존 경춘선 선로를 공용한다. 개통 목표는 202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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