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수술 의혹 인천 21세기병원 압수수색... 경찰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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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술 의혹 인천 21세기병원 압수수색... 경찰 수사 본격화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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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21세기병원' 전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21세기병원' 전경

대리 수술 의혹이 제기된 인천의 한 척추 전문병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21세기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광수대 의료사고전담팀 등 수사관 27명을 투입해 이 병원 행정부 사무실과 수술실 등 내부 시설 15곳에서 수술 일지 등 각종 진료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병원 원장들과 일부 행정직원 등의 휴대전화 10대를 비롯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서버 자료와 내부 폐쇄회로(CC)TV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올 2월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이 최근 확보한 10시간 분량의 동영상에는 한 행정직원이 수술대에 누운 환자의 허리 부위를 절개하자 의사인 원장이 5분가량 수술하고, 이어 또 다른 행정직원이 봉합하는 장면이 담겼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라도 의료행위를 할 수 없고, 비의료인에게 의료행위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경찰은 병원이 의사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환자를 받기 위해 대리 수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병원 측은 대리 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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