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3분기에 예타 대상사업 심의 상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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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3분기에 예타 대상사업 심의 상정될 듯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06.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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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의원-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상정 계획 밝혀
울릉공항보다 경제성 훨씬 높고 접경지역으로 필요성도 커
기재부가 지적한 상수도·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 보완해야
백령공항 건설 대상지인 백령도 솔개간척지

인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3분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심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2일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진행한 정책 협의 결과 국토교통부가 백령공항을 예타 대상사업을 선정하는 3분기 기획재정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며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지난해 두 차례나 기재부 국가재정평가위 심의에서 부결된 만큼 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대응 논리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의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B/C(비용 대 편익) 비율이 2.19로 경제성(기준 1)이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기재부 국가재정평가위는 5개 지방공항 건설 및 확충사업 추진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해 예타 대상사업 선정 심의에서 연거푸 부결했다.

 

민주당 허종식 의원
민주당 허종식 의원

허 의원실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령공항의 예타 대상사업 선정 탈락 이유는 ▲상수도·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계획 보완 필요 ▲해양수산부의 선박교통 수요 예측과의 비교 필요 ▲국토교통부의 기존 5개 지방공항 사업 부진이다.

기재부는 국토부가 백령공항 사업성 확보를 위해 수요를 과도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으며 기존 지방공항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백령도는 관광객 수용태세가 제대로 갖추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백령공항 건설사업의 보류 또는 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용역(2020년)과 국토부 용역(2017년)의 백령도 교통수요를 비교하면 실적인 2012년 34만1,000명은 동일했으나 향후 예측에서는▲2025년 39만6,000명 대 51만4,000명(1.5배) ▲2030년 40만명 대 57만3,000명(약 1.6배) ▲2040년 40만4,000명 대 68만5,000명(약 1,7배) ▲2055년 40만8,000명 대 82만5,000명(약 2.0배)로 큰 차이가 난다.

허 의원은 “해수부 용역은 백령공항이 건설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고 국토부 용역은 백령공항 건설에 따라 유발되는 수요까지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6,633억원이 들지만 백령공항은 사업부지로 옹진군 소유의 솔개 간척지가 확보되면서 보상이 필요없어 건설비 1,740억원만 들이면 된다”며 “경제성의 척도인 B/C 값도 울릉공항 1,11, 백령공항 2.19로 백령공항이 2배가량 높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과 백령공항 비교(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울릉공항과 백령공항 비교(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울릉공항과 백령공항은 동일 기종(ART-42, Q300)의 50인승 항공기 운행을 전제로 하고 있어 착륙대는 길이 1.32㎞, 폭 140m로 똑같고 활주로도 길이 1.2㎞로 같지만 폭은 36m, 30m로 울릉공항이 다소 넓다.

그러나 울릉공항은 사동항 일원 매립을 통한 43만455㎡의 부지 확보 계획에 따라 총사업비가 6,633억원(국가 76.98%, 한국공항공사 23.02%)에 이르는 반면 백령공항은 옹진군 소유의 간척지인 솔개지구 25만4,000㎡의 부지에 건설하기 때문에 사업비는 1,740억원에 불과하다.

울릉 주민은 9,128명, 백령주민은 6,546명이지만 군인을 포함하면 백령주민이 약 1만1,000명으로 더 많고 뱃길로 걸리는 시간도 울릉도는 2시간 30분~3시간 30분(포항·후포항·묵호항·강릉항), 백령도는 4~5시간(인천항)이다.

허종식 의원은 “울릉공항과 비교하면 백령공항은 사업성이 훨씬 높고 접경지역이란 특수성을 감안할 때 공항건설 필요성도 크다”며 “다만 기재부와 국가재정평가위원들을 설득하려면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상수도, 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계획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령항로는 국내선이기 때문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면서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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