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상황에 보내는 위급재난문자에 시민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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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황에 보내는 위급재난문자에 시민들 ‘화들짝’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6.1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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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13일 오전 확진자 1명 발생 소식 위급재난문자로 발송
휴식 취하던 시민들 요란한 경보음에 놀랐다가 가슴 쓸어내려

지난 주말 인천의 한 기초단체가 부정확한 재난문자를 보내 시민들이 한때 혼란에 빠졌다.

인천 서구 및 인접 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인 13일  오전 11시10분께 ‘6월13일 11시 기준 확진환자 1명 발생. vo.la/9fY4y 참조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 문자는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뒤 13일 확진된 서구 거주민 1명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발송됐다.

그러나 해당 문자가 확진자 소식을 알리는 안전안내문자가 아닌 전시상황에 보내지는 위급재난문자로 발송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재난문자는 재난 정도에 따라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로 나뉜다.

위급재난문자는 공습경보나 화생방경고 등이 내려진 전시상황,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 보내진다. 사실상 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받아볼 일이 없는 문자다.

휴대폰 매너모드 여부와 상관없이 60dB 이상의 큰 알림 소리가 울리며 수신 거부가 불가능하다. 60dB은 조용한 승합차의 소음과 비슷하다.

 

인천 서구청
인천 서구청

긴급재난문자(40㏈)와 안전안내문자(일반문자 수신 소리)는 수신 거부가 가능하다. 코로나19 관련 문자는 대부분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로 분류된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주민 커뮤니티에는 ‘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다’, ‘집안 폰이 다 울려서 놀랐다’, ‘재난문자 알람이 수십 번 왔지만 오늘처럼 놀란적은 처음이다’, ‘확진자 1명 발생이 무슨 위급재난문자로 보낼 내용인지. 성질난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같은 문자를 받은 계양구 한 맘카페에서도 ‘애들하고만 집에 있는데 그 소리에 무서웠다’, ‘순간 지진이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시스템을 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2주 동안 인천시와 10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보낸 재난문자는 총 89건에 달한다. 각 기초단체가 재난문자를 하루에 6.3개씩 보낸 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면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보 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만큼 재난 문자 발송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구 관계자는 “위급재난문자는 실수로 발송된 것 같고, 구체적인 내용은 상황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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