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악몽 재현 조짐... 연수구 전셋값 6개월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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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세악몽 재현 조짐... 연수구 전셋값 6개월만에 최대 상승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6.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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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번주 0.86%↑...4주 연속 상승폭 확대
‘송도 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 3달간 2억7,000만원 올라
수도권 전셋값도 5개월만에 최대 상승...수도권 전역 전세난 우려
부동산114 조사, 하반기 전셋값 하락 전망 4%에 그쳐 역대 최저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정비사업 이주 수요 증가에 따른 강남발 전세대란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천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이 4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면서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요 전세 시장이 들썩이면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더욱 심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3주(21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0.41%로 제주(0.57%)에 이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수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상승률이 지난주 0.59%에서 이번주 0.86%로 크게 높아졌다. 연수구의 이번주 전세값 상승률은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1월11일(0.8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연수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주까지 0.13%→0.21%→0.58%→0.59%→0.86%로 4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매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은 이달 6억5,000만원(27층)에 전세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3월 직전 거래가인 3억8,000만원(37층)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경. 사진=카카오맵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25㎡도 이달 7억원(28층)에 전세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7월 3억5,000만원(3층), 9월 4억5,000만원(18층), 올 4월 5억6,000만원(28층) 6월 6억원(28층)으로 꾸준히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같은 동 ‘송도더샵하버뷰 14블록’ 전용면적 116㎡도 이달 7억6,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돼 올 2월 5억2,000만원(18층) 대비 2억4,000만원 올랐다.

계양구(0.44%)와 부평구(0.42%)도 각각 중소형 평형 매물과 교통호재 영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계양구 작전동 ‘까치마을태화‘ 전용면적 59㎡는 같은층(19층) 전세 매물이 이달 2억2,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손바뀜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병방동 ‘학마을서원’ 전용면적 34㎡도 올 1월 1억500만원~1억1,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으나 이달 1억4,000만원(12층)에 전세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서원'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서원' 전경. 사진=카카오맵

부평구 산곡동 ‘뉴서울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2억4,000만원(13층)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0월 직전 거래가인 1억9,000만원(4층)보다 5,000만원 올랐다.

일신동 ‘일신주공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이달 2억원(13층)에 전세 거래돼 처음으로 2억원대 돌파했다.

이밖에 남동구(0.39%)는 구월동·만수동·논현동 대단지 위주로, 서구(0.27%)는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청라동·가정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35%에서 이번 주 0.41%로 0.06%p 올라 수도권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인천은 지난해 11월 0.61%로 정점을 찍고 올해 2월 0.22%까지 하락했으나 지난달 0.40%에서 이번 주 0.41%까지 상승해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경기(0.03%) 역시 지난주보다 오른 0.21%를 기록했다. 서울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 영향으로 지난주(0.11%)보다 줄은 0.09%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0% 올라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8일(0.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3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6월3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올 하반기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이달 1~15일 전국 7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4%만(30명)이 하반기 주택 전셋값 하락을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72.6%(519명)로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보합은 23%(166명)이다.

전셋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 부족(23.5%)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23.5%), 임대차 3법 시행 영향(23.1%)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에서 전세난이 심화되자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탈서울 전세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도권의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 전망.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5%로 지난주 보다 0.01%p 올라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12% 상승했고, 경기가 지난주 0.43%에서 이번 주 0.44%로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은 지난주 0.49%에서 이번 주 0.48%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부평구(0.58%)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십정동·삼산동 역세권 위주로, 계양구(0.49%)는 인근 지역대비 저평가 인식이 있는 박촌동·귤현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연수구(0.48%)는 선학동·연수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서구(0.48%)는 청라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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