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애관극장 매입, 민관협의체 역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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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시장 “애관극장 매입, 민관협의체 역할에 달렸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6.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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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서 안병배 의원 시정질문 답변
"보전해야 한다는 소신 있지만 매입비 문제로 시장 결단만으론 불가"
"시민의견 수렴, 극장주 설득, 자금 마련 방안 등 논의 모아달라"
중구 경동 소재 애관극장
중구 경동 소재 애관극장

인천시가 올해 폐관이 예정된 중구 애관극장 건물 매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박남춘 시장이 “개인적으로는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과 소신이 있다”면서도 “시장의 결단만으론 불가능하다”며 민관협의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25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서 시정질문자로 나선 안병배 의원(민주·중구1)은 “애관극장은 126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초의 극장이자 인천 개항장의 정체성”이라며 “때문에 애관극장이 폐관을 결정한 후 많은 시민들과 의원들이 시가 이 건물을 매입해 역사문화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매입 가격이 문제”라며 “만약 시에서 이 건물을 매입하려면 감정평가액으로 매입가를 정해야 하는데, 시가 추산한 탁상감정가는 약 40억원인 반면 극장주와 건물 매입 의사를 내비친 건설업자가 제시하고 있는 금액은 130억원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시가 문화·예술적 가치를 평가 기준에 넣는 식으로 해서 감정평가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극장주가 원하는 가격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며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절대 매입이 불가능한 만큼, 박 시장께서 결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박 시장은 “역사·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시설을 매입하고 이 시설을 거점삼아 주변을 차근차근 바꿔가는 것이 제가 택한 원도심 재생의 방식이기에 개인적으론 애관극장도 보전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며 “때문에 매입 안건과 관련해 지난 5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고, 전문기관에 감정평가를 의뢰하는 등 소정의 절차들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 역시 공무원인 만큼 (매입 및 매입비와 관련한 부분 등에서) 법률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일에 대해선 결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시장의 결단만으론 불가능한 만큼 민관협의체가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박 시장은 “시장은 시민 권한을 위임받은 결정권자기 때문에 시민들이 의견을 모아 도출한 결과에 대해선 그것이 불법이 아니라면 마다할 수 없다”며 “때문에 민관협의체가 각 시민들의 의견 수렴, 소유주에 대한 설득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안 의원이 “협의체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후원과 시민 모금, 인천문화재단 기금 활용 방안 등도 있으니 함께 고민해 달라”고 부탁하자 박 시장은 “이 역시도 민관협의체가 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논의를 모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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