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 직결 결국 무산... GTX-B 선로로 서울 도심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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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강남 직결 결국 무산... GTX-B 선로로 서울 도심 연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6.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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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발표
GTX-D 노선 '김부선'으로 확정...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등으로 보완
주민들 "반쪽짜리 노선 받아들일 수 없어"... 차량 시위 등 투쟁 재개 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결국 무산됐다.

인천 청라·영종·검단·루원과 경기 김포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따른 보완책으로 GTX-B 노선 선로를 공유해 용산 등 서울 도심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년)’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철산위는 철도산업에 관한 기본계획 및 중요정책 등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설치한 위원회다. 국토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차관, 철도유관기관장, 민간위원 등 총 25인으로 구성돼 있다.

국토부는 지난 4월22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초안을 공개하고 현재까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 GTX-D,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21.1km 구간으로 확정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GTX-D 노선은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터 검단신도시, 게양신도시, 부천 대장신도시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확정됐다.

총 사업비 2조2,475억원을 투입해 장기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 사이 21.1㎞ 구간에 복선전철을 건설한다.

인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 부근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 방향으로 갈라지는 총 110km 길이의 Y자 형태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검단~부천~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총 68km 노선을 각각 건의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천시가 국토부에 제안했던 GTX-D Y자 노선 노선도
인천시가 국토부에 제안했던 GTX-D Y자 노선 노선도

국토부는 GTX-D 노선을 '김부선'(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 노선)으로 건설하는 것이 사업비 규모와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김부선'은 사업비가 2조2,000억원이 드는 반면 인천시 건의안은 9조5,000억원, 경기도 건의안은 6조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부는 “인천시 또는 경기도 건의안대로 추진 시 4조2,000억원~7조3,0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 소요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투자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GTX-B 노선(송도~마석)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GTX-D 일부 열차를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 용산등 서울 도심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GTX-B 선로를 공유할 경우 김포 장기에서 여의도까지는 24분, 용산까지는 28분이 소요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국토부는 GTX-B 노선이 송도~용산 구간 선로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만큼 GTX-D 운행을 위한 선로 용량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발표한 김포한강·인천검단 신도시 연계 교통망

◇ 주민 달래기?...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노선 검토사업에 추가

이와 함께 국토부는 당초 공청회 발표안에는 없었던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을 검토사업으로 추가시켰다.

이 연장노선은 GTX-D 노선 강남 직결과 함께 검단·김포 주민들의 요구가 컸던 사업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계양역~검단신도시)및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연장(완정역~검단신도시) 사업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인천1호선 검단연장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인 인천2호선 검단연장은 정책적 필요성 등이 검토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인천2호선은 검단과 김포(걸포북변역)를 거쳐 고양시(킨텍스역)까지 연결하는 연장노선도 추진된다.

인천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 환승 시 서울 삼성역까지 21분이 소요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철도에 시속 150㎞ 이상의 고속차량을 투입하는 고속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급행화가 완료되면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28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이밖에 인천시와 서울시가 논의를 진행 중인 서울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운행 사업도 합의가 완료되는 즉시 국비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주민들 즉각 반발... “반쪽짜리 계획 수용 못해”

GTX-D 노선 강남 직결이 끝내 무산되자 검단·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 의사를 밝혔다.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는 국토부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GTX-D 노선이 끝내 반쪽짜리로 전락해 수도권 각 지역의 균형발전과 최소한의 교통 주권도 부여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GTX-D 노선 강남직결을 요구하며 촛불집회 등을 이어온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역시 국토부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번 주말에 차량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국토부의 반쪽짜리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GTX-D 강남 직결 없이는 내년 대선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지난달 9일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요구하는 풍선시위를 하고 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지난달 9일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요구하는 풍선시위를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날 발표와 관련해 주민 기대에는 못미쳤다면서도 GTX-D의 서울 도심 직결이 이루어졌고 서울5호선의 검단·김포 연장도 추진된다는 측면에선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 서을), 박상혁(경기 김포을), 김주영(경기 김포갑) 의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이번 발표는 비록 미완의 결과물이지만 서울 도심 직결과 지난 교통연구원 발표에서 언급조차 되지 못했던 서울5호선 연장 사업을 되살려낸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GTX-B 노선과 직결되는 GTX-D 노선의 조기 착공에 박차를 가하고 김포를 경유해 고양 킨텍스역까지 이어지는 인천2호선 고양 연장 구간 조기 착공 또한 더욱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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