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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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9)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7.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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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고양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걸어도 걸어도』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책방 모도' '연꽃빌라' '그런대책방' '책방 바람숲' 책방지기 4분입니다.

 

바람숲책방 추천; 『도서관 고양이』 최지혜 글. 김소라 그림, 한울림어린이

이 그림책은 바람숲그림책도서관 운영자가 우연히 도서관 안에 고양이가 들어왔던 사건을 동기로 만들게 된 그림책이다. 문이 살짝 열린 도서관 안에 고양이가 들어왔다가 사람을 보고 놀라 후다닥 도망쳐 나갔는데, 여기저기 책이 떨어져 있는 걸 보고 고양이가 그림책을 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상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이 그림책을 들고, 그림책 속 주인공 레오를 만나러 책방에 오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운 좋게 레오를 만나고 가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꼬빼기도 보지 못한다. 레오는 8년째 바람숲에 살며 밥을 먹고, 지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어슬렁거리며 다니지만 여전히 바람숲 지기들과도 2m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겁 많고, 무뚝뚝하고, 때로는 게을러 보이는 고양이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텅 빈 도서관 안에서 레오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책방 모도 추천;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위즈덤하우스

여행을 왜 즐기지 않느냐면, 어렸을 때 아팠기 때문이다. (p.13)

아파서 여행을 즐기지 않았다고 시작하는 여행 에세이를 그동안 읽어본 적이 있었나?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정세랑 소설가가 무려 9년 동안 썼다는 여행 에세이는 과연 그 시작부터 탁월했다. 아파서 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해줘서 기뻤다.

나는 나의 최대 가능성을 원해. (p.123)

이 책을 읽고 여행의 다른 말은 ‘최대 가능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최대 가능성을 품고 사는 사람은 틀림없이 여행자이니까. 몸이 아파도, 전염병에 국경이 막혀도 여행자의 태도로 일상을 살 수 있으니까.

7월, 여전히 여행하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여행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경쾌한 위로를 전하는 이 책을 당신에게 권유하고 싶다.

 

 

그런대책방 추천;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민음사

‘핵가족’이라는 단위조차 붕괴되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 같은 책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15년 전의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의 어느 날, 물에 빠진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던 형 준페이. 일 년에 한 번, 그를 기리기 위해 온 가족은 고향 집으로 돌아오지만, 서로 다른 깊이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온 그들에게, 형 준페이라는 화합의 매개체의 부재는 매울 수 없는 블랙홀 같아 보이는데…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로 영화로는 읽을 수 없었던 행간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나를 꼭 닮은 주인공, 나의 어머니를 꼭 닮은 주인공의 어머니와 마주하며, 작가는 그래도 가족이다. 아무리 걷돌고 걷돌아도 결국은 가족이라는 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걸…말하는 것 같아,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먹먹한 마음이었습니다.

 

 

 

연꽃빌라 추천;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톰 미첼, 21세기 북스

인간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을 넘다 인간 덕분에 생명을 건진 마젤란 펭귄 후안과 우연히 펭귄을 구하고, 어쩌다 보니 펭귄과 함께 하게 된 인간 톰 미첼의 종을 뛰어넘은 끈끈한 우정 이야기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유쾌하고, 귀여운 줄거리에 담긴 환경 오염과 동물권,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씁쓸함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들만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모두가 읽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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