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강남직결 불발로 재점화된 인천 서구·김포 민심... 다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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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강남직결 불발로 재점화된 인천 서구·김포 민심... 다시 거리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7.0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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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직결, 인천공항행 분기노선 무산 이후 분노 격화
'민주당 OUT' 구호로 지역 정치인 사퇴운동, 행정소송까지 별러
김검연대, 이번 주말부터 집단행동... 4일 집회 후 서울까지 차량시위
청라·루원·영종 모인 공항권시민연대는 노선변경 요구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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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지난달 9일 김포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진행한 GTX-D 노선 강남 직결 요구 시위 현장의 모습

인천 서구와 김포시가 격화된 주민들의 민심으로 들끓고 있다. 주민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강남 직결 및 인천공항행 분기노선 동시구축이 무산된 이후 다시 거리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발표하면서 GTX-D 노선(이하 D노선)은 기존 초안대로 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장역 구간만 연결하되 GTX-B 노선의 선로를 공유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및 김포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강남 직결이 무산된 것은 물론 인천시가 건의한 인천공항행 Y자 분기노선은 언급조차 되지않았다.

국토부 발표 후 청라·루원·영종, 검단·김포 등 인천 서구를 주축으로 한 수도권 서부 주민들은 강한 반발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반발 양상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민주당 OUT’을 구호로 지역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서울2호선 청라 연장, 5호선 검단·김포 연장 등 국토부가 제시한 대안에 대한 불신도 흡사하다.

이들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이 발표됐을 때와 같이 다시 거리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차량시위 등 각종 집회는 물론 지역 정치인 사퇴운동, 행정소송과 정보공개청구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오는 4일 추진할 예정인 집회 및 차량시위 포스터

검단과 김포 주민들이 모여 결성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이번 주말부터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들은 오는 4일(일) 김포시청에 모여 집회를 가진 뒤 차량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 이동 코스는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과 국회 인근 여의도역 등이다.

이들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예고했던 대로 새로운 저항을 시작한다”며 “이젠 GTX-D 강남 직결이라는 현수막을 모두 내리고 민주당 아웃이라는 또 다른 현수막을 걸겠다”고 예고했다.

또, “주민들은 국가지정 2기 신도시임에도 차별 받는 교통 정책에 온몸으로 항거했다”며 "전문업체에 맡겨 실시한 여야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시민운동을 펼쳐 김포, 검단 주민들의 70만 표심이 반드시 한 방향으로 쏠리게 만들겠다”고도 경고했다.

검단 주민들이 모인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국토부는 B노선에 D노선을 연결하는 어처구니 없는 노선을 발표한 것도 모자라 지역갈등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는 ‘지자체간 협의’ 단서조항을 서울5호선 연장에 붙였다”며 집회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단주민총연합회 회원들은 주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 A씨는 “정치인들이 주민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서울과 달리 김포·검단 주민들은 속여도 속여도 또 속으니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며 “검단은 정치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이제는 아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국토부가 5호선 연장사업의 주도권을 가져간다 해서 건폐장 이전 및 지역갈등 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추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 또한 지난 10년간 지연돼 왔는데 또 언제쯤 연결될지 짐작할 수도 없다”도 비판했다.

이밖에 한강신도시총연합회 및 관련 주민단체들이 모인 김포시민단체연석회의, GTX-D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이 집단행동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인천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린 '인천공항행 GTX-D 노선 따라 걸어요' 행사에서 주민들이 GTX-D Y자 노선 요구안에 서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D노선에 인천공항행 분기노선 건설을 요청했던 인천 청라·루원·영종 주민들은 각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청라총연·루원총연·영종총연·영종시민연합 등을 통해 반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3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이달 중 GTX-D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공항권시민연대는 최근 낸 입장문에서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가 지난 6월 운영에 들어간 상황에서 세계 유수 공항과 비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GTX-D 노선과 제2공항철도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인천공항행 D노선은 물론 금년 내 서울9호선-공항철도 직결 노선의 차량 발주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냥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같은 마지막 목소리마저 무시되면 그 결과물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성적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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