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원 내 동물 폐사 및 매각 반복...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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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원 내 동물 폐사 및 매각 반복... 대책 마련해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7.1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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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5개 공원 내 사육동물 관리 실태 분석자료 공개
늘솔길공원선 면양 개체수 무분별 번식, 매각으로 이어져
연희자연마당에선 토끼 34마리 폐사... 기본 현황 파악조차 부실
남동구 늘솔길공원서 사육되고 있는 면양

인천지역 공원에서 전시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관리 미흡으로 매각되거나 폐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4일 인천녹색연합은 △늘솔길공원(남동구) △인천나비공원(부평구) △송도센트럴파크공원(연수구) △월미공원(중구) △연희자연마당(서구) 등 관내 5개 공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시목적 사육동물 관리 실태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남동구는 지난 2014년 면양 7마리를 매입해 늘솔길공원에 양떼목장을 조성했지만, 개체수 조절 등 사후 관리에 미흡해 면양이 45마리까지 증가하게 됐고 결국 감당이 불가해지자 올해 20마리를 매각했다.

계양공원사업소가 운영하는 연희자연마당엔 지난 2010년 4마리의 토끼가 반입됐으나 2019년엔 94마리까지 늘었고,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에만 34마리가 폐사했다. 번식한 토끼들 중 40마리는 인천나비공원으로 이전시켜 현재는 20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미공원사업소가 관리 중인 월미공원엔 꽃사슴 3마리와 토끼 39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꽃사슴의 경우 반입 시기부터 현재까지 8년 동안 13마리가 폐사했고, 토끼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관리 자료가 없어 정확한 관리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들 동물은 모두 암컷과 수컷이 같은 공간을 사용해 번식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연희자연마당서 사육되고 있는 토끼
서구 연희자연마당서 사육되고 있는 토끼

이에대해 녹색연합은 “남동구에 중성화수술을 시키든지, 암·수 구분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3개월이 넘도록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연희자연마당 내의 토끼들은 대부분 피부병을 앓거나 상처·탈장이 있는 채로 방치되는 등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도센트럴파크엔 토끼섬과 꽃사슴동산이 조성돼 있는데, 관리를 맡은 인천시설공단은 동물 현황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조차 구비하지 않고 있다”며 “위탁을 맡긴 인천경제청 또한 토끼와 꽃사슴 등을 타기관으로 이동시킨 적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생명윤리와 책임의식이 배제된 상황에서 반입 동물들은 매각·폐사·이전(이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제는 밥주고 물주는 것 만으론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유희 목적의 동물전시를 중단하고 개체수 파악과 관리방안 마련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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