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항로 대형여객선 선사 세번째 공모... 무산되면 2년 후 운항 공백
상태바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선사 세번째 공모... 무산되면 2년 후 운항 공백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7.19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옹진군, '하모니플라워'호 대체 여객선 3번째 공모 시작
선박 건조에만 2년 소요... 공모 무산 시 운항 공백 불가피
인천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고려고속훼리(주)
인천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고려고속훼리(주)

인천 옹진군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할 대형여객선 운항 선사를 찾기 위한 세번째 공모에 나섰다.

옹진군은 최근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해운법의 선령 제한기준에 따라 오는 2023년 5월부터 운항을 중단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의 대체 여객선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지원 대상은 국내총톤수 기준 2천t 이상, 국제총톤수 기준 3천t 이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카페리선으로, 군은 대형여객선 도입·운영 선사에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선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군은 지난해에도 2차례에 걸쳐 같은 내용의 공모를 진행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선사는 없었다.

새 카페리선 건조를 위해선 약 500억여원이 필요해 군이 지원하는 액수만으론 한참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령항로는 국내서 가장 긴 항로(228km)인 탓에 유류비 소모가 상당하고, 국내 조선사의 2천t급 카페리선 건조 이력이 없는데다가,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하자보수 기간이 1~2년으로 짧아 선사가 떠안아야 할 위험 부담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가의 획기적인 증액 없이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참여 선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는데, 이번 공모의 지원액은 2차 공모 지원액에서 일절 증액되지 않았다.

2천t급 선박의 신규 건조에는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공모와 관계 없이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운항에 일시적으로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공모가 무산될 경우 공백 기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항로엔 500t급 여객선만 운항하게 돼 백령도·대청도·소청도 거주 7천여명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군은 이번 공모를 마지막으로 하되 이번에도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공공기관에서 대형 여객선을 직접 운영하는 공영제 도입 △중고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백령도 오전 출항 여객선 대형화 등의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군 관계자는 “대형여객선 운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운항 공백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