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해야“ 박남춘 시장에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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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해야“ 박남춘 시장에 공개서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7.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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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대책위, 산업유산 기념시설 지정 및 민관협의체 구성 등 요구
김정택 목사는 30일 만에 단식 중단... 릴레이 단식 이어가기로
89개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에서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공식 면담을 요구했다.

인천 시민단체들이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 존치를 촉구하며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89개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에서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민간 개발이더라도 최소한의 가치를 지키며 재개발하는 것이 '시민의 시장'을 강조하는 시장의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는 조합과 교회 양측을 중재하기로 해 놓고 곧바로 교회 철거 계획이 담긴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며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구현하겠다고 천명했던 박 시장 치하의 인천시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데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범대위는 ”박 시장에게 마지막으로 결단을 촉구한다“며 ”선택에 따라 이후 민선7기 시정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실천해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천산선의 산업유산 기념 시설 지정 방안 추진과 보존 방안을 논의할 민관협의체 구성, 박 시장과의 공개 면담 등을 요구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 이후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만나 인천산선 존치에 동참한 5,853명의 연대서명을 전달했다.

조 부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29일째 단식중인 김 목사님을 보고 왔는데 많이 야윈 모습에 송구스러웠다"며 "동구 원도심 활성화를 희망하는 마음 크기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존의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1일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만나 인천산선 존치에 동참한 5,853명의 연대서명을 전달했다.

미국 선교사인 조지 오글(1929~2020) 목사가 1961년 설립한 인천산선은 우리나라 민주화, 산업화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 꼽힌다.

1978년 대표적 노동조합 탄압 사례인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피신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 이 교회가 포함된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3,183세대를 짓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추진됐으나 이후 10년간 표류하다가 2019년 현대건설을 시행사로 확정한 뒤 재추진됐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교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표지석이나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아 이 사업을 승인하고 이달 19일 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고시했다.

한편 철거 계획에 반발해 단식 농성에 나섰던 김정택 목사(71)는 어지럼증과 고혈압 등 건강 악화로 인해 30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범대위는 김 목사의 단식농성을 이어받아 릴레이 동조 단식과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961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왼)와 교회 터에 지은 미문의 일꾼교회
1961년 설립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왼)와 교회 터에 지은 미문의 일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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