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피는 꽃 중에 도라지꽃이 있습니다. 흰색, 보라색으로 피어납니다. 도라지 흰 꽃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라색 꽃에서는 청순함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민요 '도라지타령'에서 '심심산천(深深山川)에 백도라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도라지꽃은 깊은 산골에 피는 야생화였습니다. 요즘은 농가에서도 도라지를 재배하는 곳이 많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친숙한 꽃이 되었습니다.

도라지꽃은 통 모양의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합니다.

 

 

자잘한 씨에서 움이 튼 도라지는 '형님, 아우' 하며 자랍니다. 자라면서 키 크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키 큰 형님들은 먼저 꽃을 피운 뒤 씨를 맺는 동안, 지각생 키 작은 아우들은 꽃봉오리를 늦게 만들어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도라지꽃은 여름날 내내 얼굴을 보여줍니다.

 

 

도라지 꽃봉오리는 참 신비합니다. 풍선처럼 공기가 잔뜩 부풀려 맺힙니다. 바람결이 스쳐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뿅!' 하고 터지면서 피어날 것 같습니다. 꽃봉오리는 피어나기도 전에 활짝 피는 꽃 못지않게 예쁩니다.

도라지 꽃잎을 들여다보면 선명한 맥이 드러나 있습니다. 여름철 검게 그을린 농부의 팔뚝에 올라온 힘줄이 연상되어서일까요? 보라색 꽃잎의 맥에서 뭔가 처연한 느낌이 듭니다.

다섯 갈래의 도라지 꽃잎이 별처럼 초롱초롱 빛을 발합니다. 도라지 꽃잎 끝이 뾰족하게 갈라졌습니다. 어떤 이는 도라지꽃을 보고서 '땅에 피는 꽃별'이라고도 노래합니다. 꽃 속 세상이 참 신기합니다. 꽃잎과 꽃받침도 5개이고, 수술도 5개. 수술이 지고 난 뒤 암술머리는 또 5개로 갈라집니다. 꽃 속에 또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참 오묘합니다. 마치 하늘에서 하얀 별, 파란 별들이 사뿐히 내려앉아 있는 듯싶습니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랍니다. 한여름 무더위에도 꽃잎을 활짝 펼칩니다. 지치지 않은 힘으로 변치 않은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듯이 말입니다.

 

 

 

땅속에선 곧게 뿌리 내려

쓴맛을 보이다가

화들짝 피어나

땅 위에선 별이 된다.

 

흰 꽃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보라색 꽃은 청순함으로

연인처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보랏빛 머플러 손짓

하얀 미소에 마음을 뺏겨

밤하늘 별님 닮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