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역사를 알리는 문학작품 많아져 고무적"
상태바
"인천의 역사를 알리는 문학작품 많아져 고무적"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1.07.30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지대 사람들]
- 함용정 인천문인협회장을 만나다
인천문협 함용정 회장(맨좌측 앉은 이) 취임 후 개최된 첫 대면 이사회 . 지난 6월30일 열렸다.

 

인천문인협회 함용정 회장. 함 회장은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전기’를 전공한 기술직 공무원으로 40년 가까이 인천시에 근무한, 문인으로서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이력만큼 그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이력이 있다. 그가 문인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중 3때 교내 백일장 대회다. 그는 여기서 글짓기 분야에 장려상을 받았다.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도 학교 대표 5인에 뽑혀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백일장 대회 등 여러 글짓기 대회에 참여했다. 문학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1997년, 43세 때 그는 ‘수필과 비평’에 ‘봉숭아 사랑’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고 이듬해 ‘문예한국’ 시 부문에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3월 인천문인협회 회장에 선임된 함용정 회장(67)을 만나 지난 4개월여 지난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인터뷰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함용정 인천문인협회 회장

 

- 문학에 입문하게된 계기는. 그간 문인으로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중학교에 들어가서 친구 두세명이 짝이 되어 함께 소설책을 구입해 서로 읽었는데, 당시 김내성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 있었다. 책을 읽은 기쁨을 비로소 누릴 수 있었다. 이후 돈이 생기면 헌책방을 찾거나 교내 도서관을 대출받아 줄곧 읽었다. 대학 갈 형편이 못되어 일찌감치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었으나 문학을 떠날 수는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등단 후 인천시 공무원 문학지인 ‘문학산’, ‘제물포수필’, ‘월미’, ‘갯벌문학회’ ‘서해아동’, '푸른시문학회’ 등에서 문학활동을 했거나 현재 참여하고 있다. ‘갯벌문학회’ 회장(2018~2019) 재임 시 부평구 삼산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시낭송회 ‘가을밤 시로 물들다’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은 기억이 새롭다. 1989년 창간한 '문학산'에서 회장, 부회장으로 있을 때 매년 1천부를 발간해 일선 주민센터까지 배포했다. 2014년 퇴직 후 명예회원으로 지난해 까지도 투고했다. 

 

- 4개월여 문인협회를 끌어오신 소감은. 향후 역점 사업은?

모든 국민이 조기에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줄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확산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올해 사업을 확정하기 위한 대면회의도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올해 인천문협의 주요사업은 우선 계간지 <학산문학>의 발간이다. <학산문학>은 인천의 정체성을 띤 순수종합문예지로 지역의 대표성과 차별성으로 문화 사각지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문화의 달인 10월에는 시화전을 개최하고 이어 '제32회 인천시민문예대전‘을 통해 예비 작가들에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인천 문인을 대상으로 제33회 인천문학상 시상, 시민문예대전 입상자 수상식을 통해 인천문학을 정체성과 우수성을 발굴하고 널리 알려나갈 것이다. 집단 면역체계가 형성되서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문학강좌와 문화산책 등을 통해 화합과 참여를 돈독히 해 나갈 계획이다.

 

- 인천이나 인천문인들의 특성과 현재의 모습, 미래비전에 대해 말한다면.

인천은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문학을 주도해온 도시다. 그만큼 인천은 개항 이후 늘 활력있는 도시였으며 문학적 정체성도 뚜렷했다. 최근 인천의 문인들이 인천과 인천사람, 인천의 역사를 알리는 문학작품을 많이 쓰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인천의 특색, 향토적 색채도 묻어난다. <수필로 쓰는 인천> <스토리텔링 인천> <인천문인 대표적 선집> 등 인천만의 다양하고, 인천의 역사적 사례를 인용한 작품들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이라는 지도를 들고>라는 산문집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또 창작 열정을 발휘해 여수문학상, 직지문학상 등 전국단위의 공모에 수상하거나 유명언론사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인천 문인들도 많아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인천문협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타 광역시도에서 그 지방 고유의 문학상을 제정 공모듯이 인천시에서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명 미추홀문화상이나 제물포문학상, 만국문학상 등의 명칭으로 인천을 알리며 인재를 길러내는 큰 문학상을 제정했으면 한다. 인천문협이 앞장설 것이다.

인천에는 월미도에 ‘문화의 거리’는 있지만, 문학관은 없다. 인천 문인들의 구심체가 될 수 있는 문학관의 건립도 추진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 시민 여러분께 전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좋은 작품을 읽는 것은 곧 마음의 양식을 얻는 길이다. 글은 사람에게 정신적인 안정감과 신체적인 안정감까지 가져다 준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명약이기도 하다.

글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변화까지도 가져온다. 그래서 사람은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도 만든다. 문인들도 좋은 작품을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천문협의 발전을 위한 시민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