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년 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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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년 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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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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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ㆍ남북관계 어려움 딛고 착실히 전진"

송영길 인천시장은 민선5기 취임 1주년을 맞아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은 방만한 사업 추진에서 비롯된 재정 위기와 남북관계 긴장국면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잠재력을 하나하나 현실화하며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시민들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고 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서 "시가 투명한 행정을 통해 이 같은 노력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5기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취임 후 지난 1년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과 공직자가 힘을 모아 인천의 비전과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었다. 시의 재정 위기는 작년 선거 때부터 주요 쟁점이었다. 막상 시장에 취임해 살펴보니 시의 재정은 바닥나 있고 부채는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 월미은하레일을 비롯해 자전거도로, 송도테크노파크, 영종도 밀라노 프로젝트 등 시가 추진한 사업 상당수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이런 사업들에 대해 하나하나 가닥을 잡고 정리하는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삼성 유치로 주목받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 방안은.

▲송도국제도시는 삼성 바이오 유치를 계기로 바이오 분야를 특화할 방침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바이오시밀러 선두업체인 셀트리온의 추가 투자가 계획돼 있고, 생명공학 분야의 다른 투자 문의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외국계 회사들의 투자상담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 롯데그룹이 쇼핑몰 등에 계획 중인 1조원 규모의 투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첨단산업단지인 인천하이테크파크(IHP)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영종지구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항공엔진정비센터(MRO) 투자계획이 이달 실시된다. 미국 보잉사의 자회사가 조종사 시뮬레이션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사업이 무산된 밀라노 프로젝트 부지에는 카지노 유치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다.

--시의 재정 부담이 큰 아시안게임의 국비 확보 방안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아시안게임 사업은 3가지다. 서구 주경기장은 사업비 5천억원 중 30%를 국비로 지원받아야 한다. 201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지하철 2호선의 선투입 공사비 3천600억원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개최 기간 미디어센터로 쓸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비 확보 역시 당면 과제다. 아시안게임 준비는 여야를 초월해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인천 출신의 황우여 의원이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 인천에겐 좋은 기회라고 본다. 여야가 힘을 합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월미은하레일 문제의 해법은.

▲월미은하레일은 현재 시공사와 쟁송관계에 있다. 853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이 사업은 책임소재를 밝히는 문제와 안전성을 점검해 운행 가능 여부를 타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로는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실험을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운행에 앞서 기술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대안도 검토 중에 있다. 시의회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조사 절차를 시작했고 이에 따른 법적 정리 문제도 남아있다.

--서해5도 개발 구상은.

▲서해5도는 백령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비자면제지역으로 만들고 국제여객선이 취항함으로써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들이 바로 백령도로 올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한ㆍ중 양국의 자본을 투입해 해삼양식을 하는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상영향을 받지 않는 대형여객선 등 안정적인 운송수단의 확보다. 정부가 수립 중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이들 사업이 꼭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해5도는 군(軍) 분야의 대비와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병행돼야 하는 지역이다.

--대형사업과 구도심 재개발사업의 조정 방안은.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그동안 방만하게 벌여놓은 사업들을 조정ㆍ정리하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조정을 추진 중인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151층 인천타워를 비롯해 영종도 밀라노 프로젝트, 청라 로봇랜드사업 등이 있다. 구도심에서는 재개발ㆍ재건축 등을 위해 지정한 정비예정구역 가운데 장기간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거나 사업을 준공한 52곳에 대해 구역 해제를 준비 중이다. 주민들이 느끼는 아쉬움과 서운함은 어쩔 수 없다. 필요하다면 직접 나서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겠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는 다른 분야에 투자할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결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선 과감하게 책임 있는 결단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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