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3)
상태바
[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3)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8.09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어멍은 해녀》
《안녕한, 가》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오줌이 온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나비날다책방' '딸기책방' '우공책방' '책방산책' '책방시점' 책방지기 5분입니다.

 

◇ 책방산책 추천도서 : 《우리 어멍은 해녀》, 허유미 시집, 창비교육

푸른 제주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청소년 시집이다. 해녀의 딸로 태어난 시인은 해녀들의 삶과 제주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그곳의 역사와 현재를 담았다. 사랑을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백 년 된 산지등대, 친구와 싸우고 학교 출석 정지 처분을 받고 엄마와 함께 찾은 제주항, 혼자 크는 법을 일찍 알아 버린 친구와 생일마다 함께 가기로 한 비자림….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인 제주를 만날 수 있다. 곳곳에서 만나는 ‘제주어’는 다른 시집에서 맛볼 수 없는 낯선 즐거움을 준다. 시인은 “이 시집을 읽고 심장이 씻기는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한다.

 

 

◇ 나비날다책방 추천도서 : 《안녕한, 가》, 무과수, 위즈덤하우스

여름, 가을, 겨울, 봄의 일상을 소박하게 기록해온 저자가 도심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이기도 하다. ‘잘 먹는 삶, 건강한 삶, 안녕한 삶’이 일상에 깃들기를 바라며 위로하는 맘으로 써 내려간 글에는 사진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여름의 복숭아, 가을의 감나무, 겨울의 귤잼, 봄의 툇마루를 보며 계절의 맛을 느낀다.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하는 안도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 4년간의 일상기록이 저자에게는 평범하지만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도심 속 우리들에게는 머언 과거 또는 미래의 이야기 같기만 하다. 동경이 아닌 나의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맘으로 “다들 안녕한, 가요?” 다정히 건네는 인사에 “안녕”으로 화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잘 쉬다 온 느낌이다. 올 여름 휴가는 이 책과 함께해도 좋겠다.

 

 

◇ 책방시점 추천도서 :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이시바시 다케후미, 유유

시골 섬에서 책방을 운영하다보니 책방 손님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굳이 먼 이곳까지 일부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랄까요? 재미있는 건 책을 좋아하고 책방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상당수는 자기만의 책방을 여는 것을 꿈꾸고 있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저도 3년 전 그런 손님 중 하나였고 실제로 책방의 오랜 단골 가운데 책방을 열고 운영하는 분들도 하나 둘 생기고 있어요. 독서인구는 줄고 있는데 책방은 늘고 있는 기현상에 놀라는 분들, 책방을 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한 책이 최근 나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책방과 책방지기를 만나 인터뷰한 이 책을 읽다보면 '하고 싶은 일을 기어이 하고야 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적인 결론을 만나게 됩니다.

 

 

◇ 딸기책방 추천도서 :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정해심, 호호아

일요일 저녁, 편안했던 주말의 마감이지만 꼭 평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오늘 밤이 지고 나면 이어질 월요일 출근, 출근에 이어질 압박감 최고조의 아침 회의, 아침 회의 대면할 업무와 잔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에 뒤척이다 출근할 시간이 다 되어서야 잠깐 눈을 붙이고 출근하기도 했지요. 직장을 나오고 딸기책방을 차리고 나서야 휴일 밤부터 다음 주 업무를 위해 스스로 텐션을 올리는 자학적인 주말 일상이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삶,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어쨌든 결단으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타로책방 카모메책방의 책방지기의 글을 읽으며 멋진 꿈 꾸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잊지 마시고~.

 

 

◇ 우공책방 추천도서 : 《오줌이 온다》, 김개미, 토토북

“읽을 만한 책이 뭐가 있을까요?” 손님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냉큼 동시집을 권한다. 그러면 어른 손님은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두 편을 골라 읽고는 곧바로 동시에 빠져든다. 심지어는 깔깔대면서 박장대소하는데, 이 모습은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참 익숙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시처럼 몰입도가 높은 책이 있을까. 재미있고 기발하고 순발력 있고, 무엇보다 순식간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어릴 때 자기 모습을 금세 소환하고는 ‘어린 나’와 마주한다. 그래서 동시를 읽는 일은 무척 소중하고 값지다. 특히 순발력과 기발함으로 읽는 이를 요절복통하게 만드는 김개미 시인이 쓴 동시를 읽으면 가슴이 탁 트인다. 8월 한여름, 여전히 무덥지만 재미있는 동시로 ‘어린 나’를 소환해 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