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난 7월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대적 저평가 인식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 영향 등으로 인천 아파트값이 연일 오르면서 경매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예 따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118.5%로 지난달(108.1%) 대비 10.4%p 상승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4명)에 비해 1.6명이 증가해 10명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를 넘으면 경매 응찰자들이 감정가보다 입찰가를 높이 써서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면 경매 참여자들이 시세를 반영해 응찰하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높아진다.

인천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102.9%→106.7%→108.2%→118.5%) 상승 폭을 대폭 확대하면서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은 오피스텔 낙찰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전달(68.0%) 대비 22.5%p나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90.5%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인천 오피스텔 월평균 낙찰가율은 68.0%~83.2%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는 8,750건으로, 이중 3,445건이 낙찰(낙찰률 39.4%)됐다. 낙찰가율은 75.9%,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 대부분 법원이 휴정에 들어간 탓에 경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가 전달보다 각각 1,469건, 669건 감소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1.0%p, 4.0%p 떨어졌다.

그러나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한차례의 휴정도 없이 경매가 진행됐다.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른 휴정 탓에 쌓여있던 경매물건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의 휴정 권고에도 불구하고 입찰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1993년 준공한 연수구 동춘동 ‘롯데아파트’ 전용면적 99.91㎡(4층)의 경우 34명이 경매에 참여해 4억7,013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매물의 감정가는 2억8,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무려 167.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같은 층 매물이 4억1,000만원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낙찰가가 실거래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남동구 구월동 ‘디에스더웰가’ 오피스텔 전용면적 65㎡(9층)에는 경매에 40명이나 몰리면서 인천 최대 응찰자수를 기록했다.

해당 매물의 감정가는 1억7,100만원, 낙찰가는 1억7,287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01.1%였다.

수 개월 전에 평가된 경매물건 감정가는 급상승중인 매매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해 보인다는 점에서 매매시장의 수요가 경매시장으로도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천은 GTX-B 노선과 제2경인선 건설,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에 따라 상승 기대감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가격대로 최근 투자자와 실수요층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