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를 잘못했나?... 송도 역상형 버스정류장 보고 주민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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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잘못했나?... 송도 역상형 버스정류장 보고 주민들 '갸우뚱'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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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하버뷰14단지 정류장 차도 등진 형태의 역상형으로 설치
"차도로 나오는 사람 막고 우천 시 물 튀김 막아" 긍정 평가,
"승하차 불편하고 들어오는 버스 확인도 어려워" 비판도
송도 더샵하버뷰14단지 버스정류장 ©올댓송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하버뷰14단지(송도동 18-10) 아파트 인근에 보통 버스정류장과 반대 방향으로 설치된 버스정류장이 있어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버스정류장은 일반적으로 인도를 등지고 차도를 바라보는 형태로 설치되지만, 이 정류장은 반대다. 차도를 등지고 인도를 바라보게 설치됐다.

이같은 형태의 정류장은 역상형 정류장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지만 영국 등 외국에서는 보편화 된 편이다.

이 방식은 폭이 좁아 보행로 확보가 어려운 인도에 정류장을 설치해야 할 경우에 주로 쓰인다.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고 정류장을 설치할 경우 보행자와 버스 이용승객·대기승객 간에 혼선이 생길 수 있으니 승차대를 최대한 보도 끝 쪽에 세우고, 쉘터가 인도 방향을 바라보도록 설치해 보행여건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도가 아닌 인도를 바라보는 형태로 설치된 송도 더샵하버뷰14단지 버스정류장에서 주민 한 명이 등을 돌린채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송도 주민들 사이에선 ‘새롭다’, ‘신선하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한 주민은 “정류소는 막혀 있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 보였는데 신선한 시도인 것 같다”면서 “차도와 인도 경계를 막아 사람들이 차도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우천 시엔 물 튀김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행 환경만을 생각하느랴 편의성과 안전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주민은 “보행로 확보 측면에선 좋지만 차도·인도간 경계지점이 막혀 차량 승하차 시엔 불편이 예상된다”며 “또, 등을 돌려 앉을 수 밖에 없는 형태라 버스가 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정류소의 경우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앉은 자리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버스도착 안내 전광판은 좌측 상단에 설치돼 있어 불편함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정류소 설계는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최적안으로 정했고, 인근 정류장도 같은 형태로 설치됐다”라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편사항은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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