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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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55)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8.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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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문학을 홀린 음식들 - 굶주린 독서가가 책 속의 음식을 요리하다》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 
《똥 가족의 미술 대회》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 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책방 모도' '연꽃빌라' '백투더북샵' '책방 바람숲' 책방지기 4분입니다.

 

책방 모도 추천 :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문학동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 정상 범주 혹은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때때로, 아니 어쩌면 굉장히 자주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나는 그런 면에서 퀴어와 헤테로를 대립 구도로 보지 않는다. 그냥 우리는 다 ‘퀴어’라고, 실상은 헤테로가 퀴어의 하위범주라고 인지한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이상한 변태들일 뿐이고, 그것은 헤테로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변태 헤테로들이 많은가. (p.53)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는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는 퀴어 예술가의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편의점에서 일하고 부동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반지하는 특유의 유머와 찰진 욕설을 곁들여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반지하의 일터인 편의점에 반나절만 서 있어도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우리는 하나같이 다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책방 모도가 아끼고 권유하는 책들은 어쩌면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는 단 하나의 이야기 말이죠.

‘이렇게 재밌는 걸 그동안 퀴어들만 보고 있었단 말이에요?’ (p.52)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는 퀴어와 헤테로의 경계, 삶과 예술의 경계가 물감처럼 뒤섞여 완성된 하나의 미술 작품과도 같은 책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8월, 당신을 웃기고 울릴 이 책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백투더북샵 추천; 《문학을 홀린 음식들 - 굶주린 독서가가 책 속의 음식을 요리하다》

카라 니콜레티 (지은이), 매리언 볼로네시 (그림), 정은지 (옮긴이) | 뮤진트리 |

저는 하루 한 끼는 반드시 직접 만들어서 먹는데요. 그 이유는 만들어 먹는 버릇하지않으면, 언젠가는 만들지 못하게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한때,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드라마가 유행을 하며 드라마에 나왔던 음식을 따라 만들어보며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었는데요. 그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 안에 사람사는 냄새 그리고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랬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은 '문학을 홀린 음식들'입니다.어릴 때부터 음식 애호가들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랐기에 요리하는 광경이나 소리, 냄새에 둘러싸여있었다는 작가 카라 니콜레티는 문학 속을 거닐며 책 소개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의 레시피까지 올려주는 자상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피가되고 살이 될만한 책도 소개받고, 레시피도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인 이 책, 어떠신가요?

 

 

연꽃빌라 추천;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 켄 돌란-델 베치오, 낸시.색스턴-로페즈 / 도서출판 아시아

이 땅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당연한 순서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옆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엎드려 고롱고롱 코를 고는 우리 집 노견도 자신의 것인 양 큰 해먹을 혼자서 차지하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 중이라는 친구네 고양이도, 어항에서 살랑살랑 긴 치마를 흔들며 유영하고 있을 누군가의 물고기도 언젠가 우리의 곁을 떠납니다. 큰 상실을 겪은 우리가 조금 더 건강하게 아파하며 추억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사랑을 주고받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은 재앙이나 실패가 아닌 삶의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마지막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 현재 펫-로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책방 바람숲 추천; 《똥 가족의 미술 대회》 다비드 칼리 글, 로흐 듀파이 그림, 한솔수북

똥은 ‘똥’이라는 말만으로도 아이들을 꺄르르~ 웃게 만드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이다. 때로는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 똥 이야기를 잘못 꺼냈다가는 타박을 받을 정도로 ‘더럽고 냄새 난다’는 인식이 강하고, 땅에는 무지 중요한 거름이 되어 생명을 길러내고, 무엇보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 그림책은 똥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다비드칼리의 철학 그림책이다. 똥 가족 구성원은 제각각 모양과 색이 다르고,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미술관 관람을 갔던 똥 가족은 유명한 미술 평론가가 개최하는 미술 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저마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대로 그림을 그리고는 자기 작품 앞에서 기대에 부풀어 시상식을 기다린다. 미술 평론가 반똥씨를 멈춰 세우고 감탄사를 늘어놓게 만든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책을 덮으며 처음엔 싱거운 웃음을 짓게 되지만, 두고두고 생각하게 된다.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이 가장 멋진 최고의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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