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익유수지,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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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익유수지,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려나
  • 인천in
  • 승인 2021.08.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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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공들인 환경개선사업... 새들도 많이 찾아 시민들 기대와 관심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 "오폐수 근원지 차단하고 물의 순환을 늘려야."
26일 촬영한 학익유수지 하부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낙섬사거리(능해교 교차로)에서 송도국제도시 방면으로 조성된 학익유수지가 친수공간으로 변모해가며 '자연생태하천'으로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랜 기간 악취 민원의 대상으로 ‘매립 후 개발’까지 검토된 이곳 유수지가 20년 가까이 계속된 환경 개선과 시설 투자로 새들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미추홀구 용현, 학익동에 위치한 학익유수지는 제2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교량(연안교)을 중심으로 상부(5만2339㎡-낙섬사거리 쪽)와 하부(42만7천506㎡ 학익동 쪽)로 나뉜다. 학익유수지 상부는 중구 신흥여중 ~ 현대아이파크아파트 앞을 지나는 용현갯골수로와 연결돼있다.

인천시는 학익유수지를 방재시설로 관리하고 있는데, 만조 때 바닷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범람을 막는다는 유수지의 용도 대로다.

학익유수지 상부는 오폐수 악취 민원 및 개발이익 등의 문제로 국민권익위의 중재와 감사원 감사, 행정소송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퇴적 스러지를 제거하는 준설작업 등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중이다. 상부 터 중 2만9339㎡는 수로와 공원, 도로 등 공공시설 용지로, 나머지는 물류단지로 조성한다.

인천시는 유수지 하부에 대해서도 유수지 이전 및 복개를 통한 개발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현재 매립 대신 환경개선 사업 및 생태계 복원을 통해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04년부터 유수지 상부에 호안을 설치하고 오염된 퇴적토를 준설하는 등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 2009년까지 인공섬 2개, 자전거도로 등을 만들고 1.1㎞ 구간에 공원을 만들어 주민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2008년에는 남항하수처리장을 건립해 유수지에 유출되던 오폐수를 정화해 흘러보냈으며 2018년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배수갑문을 열어 해수 유입을 통한 수질 개선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경기일보가 학익유수지에서 저어새 수십마리와 청다리도요, 개꿩 등 다양한 물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 보도하기도 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많은 새들이 유수지에 모여 먹이활동 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학익유수지는 예전보다 많이 정화됐다."라며 가장 큰 이유로 해수유입, 즉 유수지 내 잦은 물의 순환을 들었다. 물의 순환을 자주해준 덕분에 오염된 퇴적토 등이 씻겨 내려가거나 그 위에 깨끗한 퇴적토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그러나 새들이 갑자기 학익유수지를 찾아오는 이 현상이 단순히 학익유수지의 정화에만 있는건 아니고 최근 남동유수지에서 새들의 사체가 자주 발견 되었는데, 본 서식지였던 남동유수지가 오염돼 학익유수지로 거처를 옮긴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염된 퇴적토를 제거하는 건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아직 학익유수지에 오폐수가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오염도와 악취가 심각하다."라고 지적하고 오폐수의 근원지를 찾아 폐쇄하고 많은 양의 물을 더 자주 순환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바닷가이면서 친수공간이 없는 이 일대에 대해 "용현갯골수로에서 학익유수지~학익천~송도 북측수로까지 연결하는 갯골생태공간으로 되살려 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26일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오염된 퇴적토을 제거해나가고, 오폐수를 차단하는 등의 환경개선에 대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원내 위치한 인공 섬을 건너는 다리
유수지 내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새들(가마우지, 왜가리 등)

 

인천환경운동연합 박옥희 사무처장 등이 26일 학익유수지 상부에서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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