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내홍... "신은호 의장, 고압적 권력행사로 동료 의원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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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내홍... "신은호 의장, 고압적 권력행사로 동료 의원에 상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9.10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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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존수 의원, 신상발언 통해 신은호 의장 비판
“건교위 심의 내용 ‘로비’라 폄하하며 고압적 태도"
조례안 심사엔 타 의원 대리 출석... “아직까지 사과 없다”
신 의장 "설명 과정서 언성 높아졌다... 의원님들께 사과"
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상임위가 조례안을 심사하는 과정서 시의원들간 내홍이 일었다.

10일 열린 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서 신상발언자로 나선 고존수 의원(민주·남동2)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닌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각 의원들은 능력과 역량,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상호 존중·존경해야 하나 이번 회기에선 그렇지 못한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모두 똑같은 권한을 위임받은 자로서, 단지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의 구분을 뒀을 뿐 그 무게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며 “하지만 이번 건설교통위 조례안 심의과정에선 (한 의원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권력행사로 동료 의원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고 의원은 신은호 의장(민주·부평1)을 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일 건교위가 신 의장이 대표 발의한 ‘인천시 대중교통 기본 조례안’을 심의, 수정키로 하고 정회 중 수정 내용을 신 의장에게 전달하자 그가 “로비를 당해 수정하는 게 아니냐”면서 고압적으로 언성을 높였고, “수정할 게 있으면 부결하라”며 퇴장했다는 것이 고 의원의 폭로 내용이다.

신 의장은 또 조례안 심사 과정에선 직접 출석하지 않고 다른 의원에게 대리 출석을 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고 의원은 “당시엔 집행부서 뿐 아니라 관련 기관 직원까지 함께 있던 자리라 참으로 민망한 상황이었다”며 “각 기관과의 상호협의·조율 과정을 로비라고 하는 건 건교위 의원들을 능멸하는 처사가 분명함에도 (신 의장은)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이란 신분을 토대로 고압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이같은 잔재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시의회는 발전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시의회를 좀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세움 의원(민주·비례) 또한 “(신 의장의) 고압적이고 폭력적인 모습들에 실망했다”며 “안건을 심사하는 의회 회의장에선 나이도, 지위도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장님께서 분명히 사과해야 하고, 앞으로는 직접 회의장에 출석해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의회의 상징인 의장님께서 모범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조례안은 건교위에서 심사숙고해 심의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설명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다 보니 그런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 의원님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 의장이 대표 발의한 대중교통 기본 조례안은 이날 본회의서 표결을 거쳐 보류 처리됐다. 해당 조례안에 포함된 일부 조항이 상위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일단 법제처의 유권해석 결과를 보고 추후 재상정하자는 것이 의원 다수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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