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살사리꽃으로 부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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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살사리꽃으로 부르자구요!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1.09.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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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가을꽃 코스코스 - 우리말은 살사리꽃

 

가을꽃 하면 가장 생각나는 꽃. 코스모스가 아닐까요?

하늘하늘 춤추듯이 흔들거리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걸으면 가을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코스모스는 홀로 피는 것보다 무리 지어 피어있을 때 더 예쁩니다.

 

■ 가을꽃의 대명사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났다.
■ 가을꽃의 대명사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났다.

코스모스 꽃 한 송이를 따서 파란 하늘로 날려보세요. 빙빙빙 돌아가면서 사뿐히 내려앉을 것입니다. 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따라가며 가을에 푸욱 빠져들 것 같아요.

■ 도롯가에 코스모스가 피어나 가을을 물들인다.
■ 도롯가에 코스모스가 피어나 가을을 물들인다.

청초하고 수수한 매력 만점의 코스모스는 꽃 모양과 색깔도 가지가지. 분홍, 연분홍, 빨강, 하양 등 형형색색 어울려 피어납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 형형색색 아름다운 코스모스. 우리말로는 살사리꽃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다.
■ 형형색색 아름다운 코스모스. 우리말로는 살사리꽃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다.

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로 통꽃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한해살이 풀입니다. 키가 1~2m까지 자라지요. 가지는 여러 갈래로 나뉘고, 갈라진 잎 또한 바늘 모양으로 마주 나옵니다.

코스모스는 씨를 뿌려놓으면 아무 데서나 잘 자랍니다. 돌 틈이고 심지어 콘크리트 작은 틈에서도 용케 뿌리를 내립니다. 따로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작년에 떨어진 씨에서 발아하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납니다. 김매기만 좀 해주면 특별한 관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 인천대공원에 가꿔진 코스모스 물결. 함께 피어 나서 장관이다.
■ 인천대공원에 가꿔진 코스모스 물결. 함께 피어 나서 장관이다.

 

가을꽃 코스모스는 영어로 'Cosmos'라고 하는데, 우주라는 뜻을 갖습니다. 그리스어 'Kosmo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정돈, 질서, 조화를 의미하죠. 그럼, 우리말로는 어떻게 부를까요? 1920년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살사리꽃이라 불렀다 합니다. 예쁜 이름 같지 않나요?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을 비유하여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살사리꽃이 우리 국어사전에 코스모스의 비표준어라 되어있네요. 무슨 이유인지 아쉽습니다. 이젠 살사리꽃이라 부르면 어떨까요? 우리 강산에 가을꽃으로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니까요.

코스모스는 꽃을 피우는데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습니다. 단일식물(短日植物)이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때에 꽃이 핍니다. 하지를 정점으로 일장(日長)이 짧아지면 코스모스는 개화하게 되지만, 씨가 25이상이 되어야 발아가 되므로 대개 가을에 피게 되는 것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전후로 해서 가장 예쁘게 피어납니다.

 

■ 밤새 불빛을 받고 자라는 코스모스와 정상적으로 자라는 코스모스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 밤새 불빛을 받고 자라는 코스모스와 정상적으로 자라는 코스모스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 가로등 불빛과 떨어진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꽃이 피었다.
■ 가로등 불빛과 떨어진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꽃이 피었다.
■ 밤에 가로등 불빛 아래 자라는 코스모스는 꽃을 피우지 못 하고 잎만 무성하다.
■ 밤에 가로등 불빛 아래 자라는 코스모스는 꽃을 피우지 못 하고 잎만 무성하다.

 

코스모스가 정상적으로 꽃이 피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밤새 켜져 있는 가로등 아래에서 자라는 코스모스는 꽃을 못 피우고 무성한 잎만 나풀거립니다. 일장이 짧아야 꽃이 피는데 인위적 불빛 때문에 개화를 못 하는 것입니다. 코스모스 입장에선 얼마나 애통할 일일까요? 이런 습성을 알고 코스모스를 가꾸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아니 살사리꽃.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간드러진 꽃대를 흔들며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을은 살사리꽃이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 가을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 가을하늘 아래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 연분홍색 꽃잎의 살사리꽃
■ 연분홍색 꽃잎의 살사리꽃

 

가을과 살사리꽃 / 자작시

빈틈만 있으면 초록으로 자랐다
해 짧아지는 낌새에
가느다란 목을 치켜세웠다
 
하늘하늘 형형색색
가을 향한 손짓으로
하늘 닮은 춤사위 풀어놓는다
 
수백 수천 꽃송이
우주의 바람 일으켜 일시에 피어났다
 
한낮 따스한 햇볕이 좋아라
이슬 내린 밤은 더 좋아라
 
사랑하는 그대여
예쁜 날 기다리려거든
밤엔 불을 끄고 기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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