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힐링의 소중한 공간 - 인천대공원
상태바
추억과 힐링의 소중한 공간 - 인천대공원
  • 허회숙 시민기자
  • 승인 2021.10.0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토기획] 코스모스 꽃밭, 메타세콰이어 숲길 그리고 억새밭이 유혹하는 곳
정문

투명한 가을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시원한 9월 24일 오전, 인천 남동구 무네리로 236번지에 위치해 있는 인천대공원.

남문

인천대공원은 관모산(162m)일대에 걸쳐있으며 소래산 줄기의 상아산과 거마산을 끼고 있다. 관모산은 산의 모습이 관(冠)과 같아서, 거마산은 말이 서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위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도심 속에서 농촌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목원(92과 332종 6550본의 식물 보유)과 장미원(1만 300여 주의 다양한 장미), 어린이 동물원(58종 231마리 보유), 환경 미래관, 자전거 광장, 관모산 등산로, 사계절 썰매장 등이 있다. 또한 백범광장과 전망대, 궁도장, 조각원, 야외음악당, 삼림욕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인조잔디운동장과 풋살장을 비롯하여 운동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총면적이 266만 5천 제곱미터(약 80만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다.

정문에서 시작되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은 노오란 은행잎과 붉은 색으로 곱게 물든 느티나무 단풍으로 유명하다. 책갈피에 끼우고 싶게 고운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푹신한 양탄자 같이 뻗은 길은 가을이면 시민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남문에서 시작되는 벚나무 길은 봄이면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이 꽃비가 되어 흩뿌린다.

코로나 전에는 밤 벚꽃 축제로 마음껏도 매력을 과시했다.

정문 옆 주차장에서 습지 쪽으로 뻗은 메타세콰이어 숲길과 억새밭, 장수천의 맑은 냇물이 흐르는 곁으로 좁게 이어진 숲길과 잉어떼가 노니는 습지원도 힐링과 휴식공간으로 제격이다.

인천대공원은 연간 400만 명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요즈음은 코로나 때문에 일시 중단되었지만 그동안 시민들이 공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도우미라는 모임을 만들어 식물교실과 자연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인천대공원이 1970년대 초에 개장되었을 때에는 승용차나 시내버스를 타고 정문으로 입장해야 했다. 넓은 주차장이 정문 양옆에 위치하여 주차료를 받았으나 얼마 전부터 무료가 되었다.

필자는 벚꽃 피는 봄철이나 가을 단풍이 한참일 때 승용차로 대공원으로 향하다가 길이 막혀 돌아온 적이 많았다. 그래도 운 좋게 입장을 했던 2000년 가을의 어느 날,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외손녀의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대공원 낙엽 쌓인 길을 걸었다. 그때 추억이 지금도 그립기만 하다.

중앙광장

그 때 이후 어린 손녀, 손주를 데리고 휴일이면 한나절 나들이를 즐기러 인천대공원 찾았다.

2016년 7월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후 인천 어느 곳에서나 대공원으로의 접근성이 쉬워졌다. 필자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석바위 역에서 탑승하면 대공원역까지 2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면 인천대공원을 찾는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고 국내 여행도 힘들 때 인천대공원은 나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대공원역에서 내려 남문으로 들어가면 오른 쪽으로 어린이 동물원이 있다. 정문에서 이곳까지 어린애들이 걷기에는 꽤 먼 길이다. 손주들이 어릴 때에는 애를 먹었다. 이제는 전철에서 내려 남문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위치해 있어 어린애들을 데리고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어린이 동물원

 어린이동물원을 지나 조금 걸으면 숲속에 환경미래관이 나타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곳에서 삼림체험학습과 미래 환경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환경미래관을 지나면 치유의 숲과 무장애 나눔 길이 나타난다.

 그 옆길로 조금 올라가면 백범광장이 나타난다.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과 그 옆으로 어머니인 곽낙원여사님의 동상이 있다. 그 앞 광장에서 봄, 가을이면 백범 백일장과 미술대회가 열렸다.

 백범광장을 지나 숲길로 계속 들어가면 관모산 등산로로 들어가게 된다. 관모산은 나지막한 산이어서 누구라도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어 내가 아침에 공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등산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환경미래관 앞 바람개비

 

환경미래관 표지판

 

백범광장 표지판

                                    

무장애 나눔길

 

관모산 숲길 안내

지난 9월 24일에 코스모스 꽃밭을 목표로 인천대공원을 찾았다.

코스모스 꽃밭

빨강, 분홍, 연분홍, 하얀 빛깔의 코스코스 꽃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밭 한가득 피어있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여리고 깨끗한 코스모스의 자태는 맑고 투명한 가을의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내가 어릴 때에는 인천의 어느 길을 걸어도 길가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볼 수 있어서 가을은 코스모스와 함께 오고 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길가의 코스모스도 사라져 코스모스 핀 곳을 찾아다녀야 했다. 몇 년 전까지는 매립지 코스모스 꽃밭이 가장 넓고 아름다웠다. 코로나 탓에 매립지의 가을 꽃 축제도 사라지고 나니 이제 코스모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

2년 전 가을 문학동아리 야외수업을 하던 날, 대공원의 코스모스 꽃밭은 너무도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황혼기에 접어든 문우들은 모두 젊은 시절의 감성이 되 살아난 듯 다투어 사진을 찍고 시를 읽으며 가을의 낭만에 흠뻑 빠졌다.

그런데 올해의 코스모스는 예년에 비해 어쩐지 기운이 없고 여윈듯하다. 그래도 이 정도의 꽃 잔치를 베풀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꽃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꽃밭 저 멀리 정자가 있는 곳 까지 천천히 걸어 숲길을 벗어났다.

분수가 보이는 중앙호수를 끼고 돌아 수목원과 장미원으로 향한다.

    수목원은 코로나로 문을 닫아 장미원으로 들어섰다.

 장미원에는 여름을 지난 지금까지 조금 지친 모습이긴 해도 많은 장미들이 자기 몫을 다하겠다며 의연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여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원을 나와 정문 앞에 있는 중앙광장으로 들어섰다.

중앙광장

중앙광장에는 마블의 영화 아이언 맨의 심장인 아크 원자로와 비슷한 모습의 조형물이 자리하여 눈길을 끌었다. 

숲속의 정자

 

중앙호수

왼 쪽으로는 조각원이 있어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오른 쪽으로는 수석원이 나타났다.

조각원

 

수석원

 정문 앞에 위치한 안내소가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직원 한 명이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안내소를 나와 습지로 가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어 억새밭으로 향했다.

습지의 억새밭

 

야외교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유행 주기마다 몇 번이고 문을 닫아 걸었고, 지금도 모든 벤치에는 사람이 앉지 못하게 금줄로 막아 놓았지만 넓디넓은 대공원의 숲이 있고, 호수가 있고, 꽃들이 있었기에 인천시민들은 그나마 숨을 쉬고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자연 속의 장독대

지나간 긴 세월 동안 계절마다 이곳에 뿌려진 추억들을 줍고 힐링의 시간을 가지려고 몇 시간동안 코스모스 꽃밭과 메타세콰이어 숲길과 억새밭 사이를 걸었다.

중앙호수

 

중앙광장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추억의 씨앗들이 이곳에 뿌려져 자라날지 기대해 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