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 2번 중 1번은 출동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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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 2번 중 1번은 출동못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10.11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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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출동 53%, 출동 기각 및 중단 47%
24시간 운항 및 영종도 계류장 신설 등 필요-허종식 의원
인천 닥터헬기
인천 닥터헬기

‘인천 닥터헬기’의 최근 5년간 출동 비율이 5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적·의학적·시간적 제약 요인으로 인해 출동 요청을 받고도 10번 중 약 5번은 출동하지 못한 것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 갑,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8월) ‘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은 1,365건이 접수됐지만 47%인 641건은 출동 기각 또는 중단됐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출동 기각 및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서 닥터헬기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도별 인천 닥터헬기 출동 기각 및 중단 비율(출동 요청 건수, 기각 및 중단 건수)은 ▲2017년 39.6%(323건, 128건) ▲2018년 46.4%(351건, 163건) ▲2019년 45.5%(332건, 151건) ▲2020년 50.4%(236건, 119건) ▲2021년(8월 말) 65.0%(123건, 80건)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한 이유는 ▲기상적 요인(기상 악화) 335건(52.3%) ▲의학적 요인(헬기 이송 시 환자의 사망 및 상태 악화 우려) 119건(18.6%) ▲임무시간 부족(운항 시간대인 일출~일몰을 벗어난 운항 예상) 108건(16.8%)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요청 취소(12건), 이·착륙장 사용 불가(10건), 기체 결함(2건), 기타(55건) 요인으로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못했다.

인천의 닥터헬기는 지난 2011년 9월 전남지역과 함께 전국 최초로 운항을 시작했고 2018년 2월 기종을 소형(유로콥터 EC135)에서 중형(아구스타웨스트랜스 AW169)으로 교체해 운항지역이 옹진군 백령·대청 등 서해5도 권역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서해5도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닥터헬기 운항이 일출 이후~일몰 이전으로 제한되고 출동할 경우 왕복 3시간 이상 걸려 타 지역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해5도 응급환자 이송은 해경 및 소방본부 헬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 닥터헬기는 또 계류장(격납고)이 김포공항에 위치해 출동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안고 있어 최근 계류장을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로 옮겼지만 전용 격납고가 없고 소음에 따른 주민 민원이 거세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허종식 의원은 “기상적·의학적 요인에 따른 출동 기각 및 중단은 줄이기 힘들어 딕터헬기의 24시간 운항 검토 및 계류장 지정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도서지역 출동이 많은 인천 닥터헬기의 운항거리를 줄이기 위해 영종도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하고 헬기 계류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도서지역 응급환자 빅데이터를 분석한 행정안전부는 ‘인천 닥터헬기가 가천대길병원이 아닌 영종도의 소방항공대에서 출발할 경우 평균 12.6㎞의 거리와 5.7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을왕리에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해 닥터헬기를 운영하면 평균 21.7㎞의 거리와 17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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