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참여 인천 이중언어연극제 3일간 열려
상태바
4개국 참여 인천 이중언어연극제 3일간 열려
  • 김정형 시민기자
  • 승인 2021.10.13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공동체 자투리 주최,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공동체 후원
한국과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연극단체 참여

 

배우공동체 자투리가 주최하고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공동체가 후원한 '제7회 인천이중언어연극제'가 지난 8일~10일 문학시어터와 작은극장 돌체에서 열렸다. 올해 이중언어연극제는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의 연극단체들과 한국의 연극단체들이 참여하였다. 함께 하나의 텍스트를 공유하여 두 개의 언어 버전의 공연을 올리는 연극제이다.

올해 인천 이중 언어 연극제에는 전년도(2019)와 같이 총 3개의 작품 6개 버전의 공연이 제작 되었다. 6회 연극제와 가장 큰 차이는 팬데믹의 여파로 외국어 작품은 전부 영상으로 상영되었다. 특히 베트남은 연습도 할 수 없는 코로나의 극한 상황에서 한국어 공연팀의 공연영상에 목소리 연기를 입히는 정도로 진행되었다.

이 정도면 연극제 개최를 다시 생각해야 하겠지만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특히 문화권으로부터 소외된 이주민들에게 연 1회 제공되는 모국어 공연을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온라인 공연을 병행하여 개최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소나기 공연 소년(배길환), 소녀(이지연), 멀티(김미경)
소나기 공연 소년(배길환), 소녀(이지연), 멀티(김미경)

 

첫째날은 한국인 배우들의 '소나기'(황순원 작) 공연이 있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아름다운 소설을 연상하며 3인의 배우의 열연을 지켜보았다.

한국 공연에 이어 러시아 영상이 이어졌다. 러시아 프로젝트는 한국과 같은 "소나기_душ (A Shower)"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작품 소나기를 공동 텍스트로하여 제작되었다. 황순원님의 단편 소나기는 러시아에서도 번역되어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작품을 양쪽 공연팀이 모두 연극적 언어로 재해석해서 상연이 이루어졌다.

배우공동체 자투리 산하 이지연 프로젝트와 Театр Поколений (Theater Pokoleniy)가 제작에 참여했다.

 

내친구 카림 - 출연배우 카림 (황진성) , 다혜 (함혜인), 지석 (이동훈)
내친구 카림 - 출연배우 카림 (황진성) , 다혜 (함혜인), 지석 (이동훈)

 

둘째날  필리핀 프로젝트는 유지혜작 "내 친구 카림_Ang Aking Kaibigan Kareem (My Friend Karim)"이 제작 상연되었다. 난민 지위를 잃고 본국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이란 난민 청소년 카림을 위해 친구인 다혜와 지석이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집회를 열고,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 문제를 공론화 하는 이야기이다. 결국, 카림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된다. 극단 뭐든 매쉬업과 AST Productions, Inc.가 제작에 참여 하였다. 한국공연에 이어 필리핀공연이 이어졌다. 필리핀어로 공연하는 영상을 보며 관객들은 언어 이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콘트라베이스와 플룻 공연 장명- 배우 콘트라베이스 한경애, 릎룻 김진희
콘트라베이스와 플룻 공연 장명- 배우 콘트라베이스 한경애, 플룻 김진희

 

셋째날 베트남 프로젝트는 하일호작 '콘트라베이스와 플룻_contrabass và sáo'이 제작 상영되었다. 유튜브에서 ‘배우공동체 자투리’를 입력하면 영상을 볼 수 있다. 

교향악단에서 콘트라베이스와 플롯을 연주하는 두 예술가가 서로 간의 필요로 인해 우연히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초반의 행복한 동거 기간이 물거품처럼 막을 내리고, 악기의 크기와 특성만큼 큰 서로 간의 성격 차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공동생활에서 오는 갈등을 겪는다.

바탕 요란한 왁자지껄 난리 블루스를 추다가, 결국 격렬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와 호치민시 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Cindy Vu Project가 제작에 참여 했다.

 

바벨 프로젝트

 

폐막제의 첫 장은 '바벨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인천이중언어연극제는 일대일 교류방식으로 제작된 다양한 버전의 작품을 통해 전체적인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자들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2018년부터 바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상의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가 성서 상에 나오는 바벨탑 신화에서 시작한다. 모티브를 받은 프로젝트로 인류의 화합에 대한 메세지를 담는 다중언어 프로젝트이다.

신 감독은 프로젝트를 매년 추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는 헬리혜성과 플래넷 나인으로 알려진 원시 블랙홀의 영향으로 지구가 멸망하게 되었다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지구적 재난에 대응하는 체험 이벤트이다.

연극은 1시간 반가량 이어졌으며 향후 매년 같은 컨셉의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극 바벨 프로젝트' 이후 참여자 전원이 자신을 소개하고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자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마주누리 공연단의 풍물놀이를 끝으로 신승일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과 함께 연극제의 막을 내렸다.

(유튜브에서 ‘2021 바벨프로젝트를 입력하면 마지막 날 공연을 모두 볼 수 있다.)

 

마주노리 공연단의 풍물놀이
마주노리 공연단의 풍물놀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