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감동적인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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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감동적인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며
  • 심옥빈
  • 승인 2021.10.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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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사회적경제와 지역사회복지는 어떻게 결합하는가
심옥빈 / 인천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나는 연수구에 살아요” 보다는 “나는 송도에 살아요.” 라고 말하고, “나는 서구에 살아요”보다는 “나는 청라에 살아요.” 라고 말합니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구획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구획과 구획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의 간극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계층이 나눠진 사회, 낙인이 생긴 사회’에서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중심에 있는 경제, 사람이 먼저인 경제, 이것이 사회적경제입니다.

올해 여름부터 필자(사회적기업 다사랑보육서비스 대표)가 일하고 있는 기업에서 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하여 가정문해 환경이 열악하여 문해능력(문해 능력이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써, 넓은 의미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글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최은영, 이지현, 2009) 향상을 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추천받아서 약 4개월간 30여명의 아동 문맹·문해돌봄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공적자격을 갖추진 못했지만, 아동을 사랑하는 경력단절 여성을 교육하여 엄마의 마을을 갖고 아이들을 만나게 하였고, 매주 회의와 교육으로 역량을 높여 순조롭게 아동과의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동들을 개별 혹은 소집단으로 하여 운영하였고, 글자를 모르는 아동에게는 글자놀이를 통해 글자를 익히게 하였고, 문장을 이해하고 쓰는 것이 힘든 아동에게는 이해하고 표현하며 쓰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흥미와 재미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게임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색칠 공부도 하면서 흥미와 집중력을 높일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짧은 기간의 사업이었지만, 대부분의 아동들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고, 몇몇의 아이들은 놀랍고 감동적인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한 아이는 ‘이 아이가 글자를 익히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까’ 하는 걱정을 하던 아이가 이제는 책을 들고다니며 책을 읽고 있고, 어떤 아이는 받아쓰기 시험보자고 공책을 들고 따라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이마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하고, 더 이상 어깨가 움츠려들지 않았습니다.

이 변화를 확인하면서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과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감동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렇게 사회적경제는 다양한 지역사회의 복지사업을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실행해 볼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을 통해서 공공과 민간이 어떻게 결합해야 할지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회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도 사회적경제를 공부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도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경제의 몫일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지만, 복지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사회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기성세대는 따라가는 것조차 매우 버거움을 느낍니다. 또 대가족이 해체되면서 1인가족이 늘어나고 있고, 맞벌이 가정이 더욱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의 상황’,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의 인구 천만)를 목전에 두게 되었습니다.

곳곳의 얼마나 많은 사회서비스의 발굴과 사회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할까요?

기존의 복지시스템에서 새로운 것을 설계하는 것은 매우 많은 예산과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함께 살고 숨쉬는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접하게 되고, 경험하게 됩니다. 지역사회문제 해결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사업화 시키기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지역사회 사회적경제 기업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칫 사회적경제의 자립만을 중요시하고 매출과 고용인력의 수만 헤아리는 정책을 편다면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유도하는 정책일 수도 있다는 고민도 해야합니다.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는 민과 관의 협력속에서 성장할수 있고, 이는 인천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가 될 수 있음 일 것입니다. 

 

심옥빈 회장
심옥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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