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송도 초고층빌딩 11월에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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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송도 초고층빌딩 11월에 운명 갈린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0.29 18: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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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시티타워, 빠르면 11월 중 입찰 공고
사업비 증액이 관건...LH “이견 상당 부분 조율돼“
- 송도 6·8공구 개발협상 11월 종료, 인천타워 재추진 여부 결정돼
재원 부담 등으로 151층 재추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우세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빌딩의 운명이 11월에 결정될 전망이다.

사업비 증액 문제로 지연되던 ‘청라시티타워’는 11월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고, '151층 인천타워' 포함 여부가 결정될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협상도 11월에 마무리된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자유구역경제청에 따르면 LH는 빠르면 11월 중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

LH와 사업자인 한양보성 컨소시엄은 다음주 중 협의체를 열고 공사비 분담과 비율, 입찰 공고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3,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 448m의 초고층 타워와 복합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LH는 지난 2017년 보성산업과 한양, 타워에스크로우 등으로 구성된 한양보성 컨소시엄과 프로젝트 협약을 맺으며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의 계약이 해지됐고, 같은 해 12월 새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은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이후 LH가 공사비 증액을 검토하면서 지난 7월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관건은 공사비 증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산정된 청라시티타워 공사비는 3,032억이다. 건설업체들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30%가량 증액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H와 한양보성 컨소시엄은 공사비 초과비용을 분담키로 약속한 상태다. 사업비 분담을 두고 이견이 나올 경우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지연돼 연내 착공 목표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은 구체적인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LH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이견이 좁혀진 상황”며 “다음 주 협의체를 통해 공사비 분담 비율과 규모, 입찰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건립사업이 무산된 송도국제도시 인천타워 조감도
지난 2015년 공식 무산된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송도국제도시 151층 인천타워의 건립 재추진 여부도 11월에 결정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4월부터 송도 6·8공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 6·8공구 중심부 128만여m² 용지의 개발 계획을 놓고 벌여 온 협상이 11월 6일 종료된다.

151층 인천타워는 지난 2007년 미국 포트만사 주관으로 설립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추진했던 민간주도 사업으로 2015년 1월 공식 무산됐다.

그동안 송도 주민들은 초고층 빌딩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며 151층 인천타워 건립을 재추진하라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151층 인천타워 건립 재추진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14일 인천평화복지연대와 12개 시민단체는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을 만나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뿐만 아니라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 빛 피해, 교통체증 유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친환경적 도시개발 차원에서 랜드마크를 구상해야 한다게 이들의 주장이다.

재원 마련도 관건이다. 151층 인천타워는 건립비가 14년 전에 약 3조원으로 추산됐으며, 주변 송도 6·8공구 아파트를 대량으로 분양해 얻은 개발이익금으로 건립비를 충당하는 사업구조였다.

재정난을 겪던 시가 지난 2015년 인천타워 건립을 포기한 뒤 시와 인천경제청이 보유했던 송도 6·8공구 내 아파트·오피스텔 용지는 이미 상당 부분 매각된 상황이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 초기 151층 인천타워 대신 68층 건축물을 건설하기로 했던 만큼 사업비 부담이 따르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 건설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기대 효과, 사업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 최선의 사업계획을 도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인천시 안팎에서는 사업비 조달, 시민사회의 반대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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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녕 2021-11-01 11:24:44
ㅜㅜㅜ 빈땅이 이렇게 놀아나다니요... 높은것도 높은건데 그렇게 높은 건물이 필요할까 싶다.. 100층만 되도 솔직히 입 쩍 벌어질텐데 주변에 높아야 70~80이고 거기에 20층이 더 높다면 돋보이는건 매한가지일텐데..

쿵쿵뜨아 2021-11-01 11:05:22
제발 빈땅 그만놀게납두고 151층 바라지도않고.. 빠르게사업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신나연 2021-10-30 16:26:39
3조??? 3조까지 써가면서 해야하나..?

차겨울 2021-10-30 16:23:24
솔직히 151층까지도 안바라니깐 인프라 구축이나 잘해라…

문지우 2021-10-30 13:19:52
애초 협상에서 68층 하기로 되있었던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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