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뷰 아파트에 검단연장선 탈락까지... 검단신도시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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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뷰 아파트에 검단연장선 탈락까지... 검단신도시 '뒤숭숭'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1.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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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 경제성 부족으로 예타 탈락
인천시, 고양연장선에 포함시켜 내년에 다시 예타 신청키로
왕릉 아파트 논란도 '평행선'... 철거시 수분양자 피해 불가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 연장 노선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 연장 노선도

인천 검단신도시가 거듭된 악재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왕릉뷰 아파트 논란이 이어지며 일부 단지가 부분 철거 위기에 내몰린 데다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인천2호선 검단 연장마저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의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일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왕릉뷰 아파트 논란과 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 예타 탈락과 관련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충격이다’, ‘대책도 없이 임대 아파트는 왜 계속 밀어넣는거냐’, ‘지자체들이 모여서 예타에 나서는 것은 사업성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진짜 버림받은 도시 같네‘, ’인천, 김포는 하는 것마다 보류냐‘ 등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전날 기획재정부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에서 예타의 벽을 넘지 못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수행한 예타 결과 경제성(B/C 비율 0.89)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예타 탈락으로 인천시의 2024년 검단 연장선 착공 계획은 최소 1년 이상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예타가 착수됐지만 경제성 부족 문제로 2년 넘게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올 초 경제성 확보를 위해 연장 노선을 4.45㎞에서 3.02㎞로 줄이고, 정거장도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으나 이마저도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고양 연장선 노선도 (미확정 안)

결국 시는 지난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된 인천2호선 고양 연장사업에 검단 연장선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에 예타를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고양 연장사업은 인천2호선을 독정역에서 불로지구까지 연장한 후 걸포북변역(김포경전철), 킨텍스역(GTX-A), 일산역(경의 중앙선), 중산지구까지 연결하고 11개 역사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고양 연장선은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고양시가 공동 추진하면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를 분담키로 합의된 상태다.

검단신도시 최대 악재인 왕릉뷰 아파트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세계유산분과와 함께 김포 장릉 인근 검단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한 합동심의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건설사들이 제출한 개선안으로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류를 결정한 것이다.

건설사들이 제출한 개선 방안은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교체 등에 대한 방안에 그쳐 이날 회의는 보류 혹은 부결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경기도 김포 장릉과 인근에 건립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경기도 김포 장릉과 인근에 건립 중인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문화재청은 별도의 소위원회를 꾸려 아파트 단지별로 능선에 따라 자르거나 높이에 맞춰 자르는 등 부분철거가 가능한지 기술적 검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철거나 높이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경우 분양 세대수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살던 집을 처분하거나 청약통장을 사용한 수분양자의 막대한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게다가 추가 검토 가능성과 심의 절차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재의 갈등 상태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왕릉 중 하나인 김포 장릉은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이다.

3개 건설사는 장릉 반경 500m 안쪽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축 행위를 할 때 필요한 현상변경 심의를 받지 않고 고층 아파트 19개 동 건설을 추진했다.

골조공사가 다 이루어진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고, 법원 판결에 따라 단지 3곳 중 2곳 12개 동의 공사가 중단된채 현재 문화재청 심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이뤄진 행정 절차 등을 두고 문화재청과 인천 서구청, 건설사 사이에 법적 다툼도 진행 중이어어 왕릉뷰 아파트 사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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