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철도연결 잇달아 암초... 장기 교통대책 ‘먹구름’
상태바
검단신도시 철도연결 잇달아 암초... 장기 교통대책 ‘먹구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05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5호선 검단연장, 서울시 제동으로 추진 여부 불투명
인천2호선 검단연장은 예타 탈락으로 1년 이상 지연 불기피
인천 1, 2호선 연결도 2호선 연장 완공 때까지 늦어져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연결되는 철도사업이 잇달아 암초를 만나 지연되거나 무산될 상황을 맞았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연장은 서울시가 발을 빼 무산될 위기이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단연장은 예타 탈락으로 최소 1년 이상 늦어지게 돼 검단신도시 장기 교통대책에 먹구름이 끼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열차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열차

□ 서울시 "서울5호선 검단연장 경제성 없어 사업 추진 불가능"

서울5호선 연장사업의 경우 장기간 발목을 잡아 왔던 서울시의 건폐장 통합이전 조건이 신정·방화 차량기지 이전으로 축소됐고,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추가 검토사업)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사업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서울시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와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시의회에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인천시와 김포시 제안 노선은 물론 차량기지 통합·분리이전, 건폐장 이전, 개발이익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도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토부와 사업 추진을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 못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이 사업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면서 인천시·서울시·김포시 간 합의와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서울시가 이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경제성 있는 새 노선을 발굴하고, 자체적인 타당성조사를 통해 유의미한 값을 도출해내야 한다.

인천시는 일단 김포시와 함께 타당성 용역을 공동 진행하며 대체 노선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제성 확보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이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검단신도시를 거치는 U자형 노선을 직선화해 검단신도시를 연장 노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5호선 검단연장이 좌초되거나 노선에서 인천이 배제될 경우 검단에서 서울 북부권까지 지하철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GTX-D노선이 B노선과의 선로 공유로 용산까지 운행한다지만, 북부권 이동을 위해선 혼잡도가 높은 서울1·2호선을 환승해야 한다.

 

​인천2호선 검단연장 노선도​
​인천2호선 검단연장 노선도​

□ 인천2호선 검단 연장 예타 탈락... 상당 기간 지연 불가피

인천2호선 검단 연장사업은 지난 3일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 경제적 타당성 값이 기준치인 1.0보다 낮은 0.89로 도출됐기 때문이다.

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인천2호선 고양 연장사업에 검단 노선을 포함해 내년에 예타를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연계 사업이지만 별도로 추진돼 온 두 사업을 통합해 진행한다는 것이다.

당초 시는 인천2호선 검단연장 사업을 2024년 착공해 2028년께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최소 1년 이상 늦어지거나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단연장 및 고양연장 두 사업의 통합으로 2027~2028년으로 예상됐던 고양 연장선의 착공 시기마저 늘어질 것이라는 괸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GTX-D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이 무산된 이후 인천2호선 검단연장선 및 고양연장선은 검단을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노선이 GTX-A, 서울3호선, 경의중앙선 등과 환승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천 2호선 연장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주민들이 겪을 불편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검단 주민들이 지하철을 통해 서울 강남권으로 가려면 공항철도를 이용해 김포공항역으로 간 뒤 혼잡도가 가장 높은 9호선으로 환승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노선 및 정거장 위치도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노선 및 정거장 위치도

□ 2028년 인천 1, 2호선 연결도 지연 불가피

검단신도시에서의 인천1호선과 인천2호선 연결 또한 늦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없다.

현재 시는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인천1호선 검단연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1호선 검단연장 사업은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를 거쳐 서구 불로동까지 6.825km 구간을 연장하고 정거장 3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연장 노선의 103정거장(서구 불로동, 검단택지개발 2단계 내 중심상업지역)을 인천2호선 검단연장선도 거쳐가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103정거장에서 인천 1, 2호선이 연결되면 검단신도시 3단계지역(당하지구) 주민들의 계양지역 접근성이 큰 폭으로 향상된다.

인천시는 인천 1, 2호선 연결 시기를 2028년으로 계획했지만 2호선 검단연장이 늦어지는 만큼 1, 2호선 연결 또한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