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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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이란?
  • 김자영
  • 승인 2011.07.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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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김자영 / 인천시 여성문화회관 관장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주간' 폐막식 모습.

국가가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하 ‘지원법’) 제1조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문화예술교육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국가의 문화 역량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이다. 지원법 제3조 제1항과 2항에 제시된 문화예술교육의 기본원칙을 살펴보면,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제3조 제1항), "모든 국민은 나이, 성별, 장애, 사회적 신분, 경제적 여건, 신체적 조건, 거주지역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평생에 걸쳐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받는다"(제3조 제2항)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는 모든 국민을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하며 문화예술의 향유와 함께 스스로 창조적 능력을 갖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에 대한 이해, 예술적 감수성과 문화향유능력, 나아가 문화생산자로 능력을 확장시켜 나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기회 확대와 활성화를 통해 국가의 문화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원법에서 관심을 둔 것은 문화예술교육 기회의 균등한 보장을 통한 문화 복지의 추구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연구를 보면 평생교육 6대 영역을 기초문해교육, 학력보완교육, 직업능력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양교육, 시민참여교육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을 '문화예술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촉진하고 문화예술 행위와 기능을 숙련시키는 일련의 과정과,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평생교육'으로 정의하였고, 레저생활스포츠 프로그램, 생활문화예술 프로그램, 문화예술향상 프로그램으로 분류하고 있다. 레저생활스포츠 프로그램은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행하는 체육활동과 전문적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으로, 생활문화예술프로그램은 문화예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여 생활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삶의 문화를 더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향상프로그램은 문화예술작품 및 행위를 의미 있게 체험하며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 중 하나는 문화예술교육이 일상 삶의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예술의 향유는 삶의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것이 일상과 분리되어 거리를 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화예술의 향유가 일상과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의 삶 속에 존재하며 일상에 근접하여 의식과 습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영향을 미칠 때, 교육을 통한 효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문화예술교육이 실기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과 문화예술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보장된 특권층이 누리는 것으로 여겨졌던 점에 비하면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경험 속에서 구성되는 문화예술의 의미가 중요하다 할 터이다. 그러므로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적 기량의 전수나 고급예술을 지향하는 전문예술인을 양성하는 데 국한되지 않고 사회구성원 모두의 문화적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하고, 문화예술교육의 내용은 문화적 가치와 다양성, 개인의 주체성,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교육 등으로 이루어져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경험하며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오랫동안 예술이 일상생활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초월한 고상하고 관념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실제로 예술작품은 우리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일상과 분리되어서는 그 의미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다. 작품이 갖고 있는 스토리나 역사성 또한 문화예술의 일상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학습자의 일상적 삶 속에서 사유와 체험, 소통을 통한 예술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이 평생교육 측면에서 문화예술교육 전 과정에 대한 이해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일상적 삶의 질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학습자는 생활문화 창조자로서 미적 감수성을 갖고 있는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경험을 통해-그것이 즐거움이건 고통이건 간에 그것과는 무관하게-미적 경험으로서 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이러한 경험의 재구성을 통해 경험의 질적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우리가 일상적 삶에 대한 심미적 안목을 갖고 있을 때 일상적 경험은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고, 이것이 곧 평생교육으로서 문화예술교육이 지니는 의미라고 할 터이다.

평생교육의 목적이 개인의 전 생애에 걸친 성장과 더불어 민주시민사회의 조화·발전을 꾀하는 것이라고 전제할 때, 평생교육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역시 그 두 가지 목적 모두를 지향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문화예술을 통한 미적 경험이 개인적 향유에서 그칠 게 아니라 공동체 성장을 위한 소통의 자연스러운 통로가 되어야 하고, 이것이 문화예술이 인간 삶에 진정한 영향을 미치는 창조적 아름다움이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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