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로 번진 경매 열기, 인천 낙찰가율 11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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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로 번진 경매 열기, 인천 낙찰가율 11년만에 최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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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천 빌라 낙찰가율 87.9%, 3개월 연속 상승폭 확대
아파트는 2달 연속 상승폭 둔화, 평균 응찰자도 올 들어 가장 적어
인천 빌라 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사진=지지옥션 제공

대출 규제 여파로 인천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대 진입장벽이 낮은 빌라(연립·다세대)가 법원경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빌라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3.9%) 대비 4.0%p 오른 8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월(88.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를 넘으면 경매 응찰자들이 감정가보다 입찰가를 높이 써서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면 경매 참여자들이 시세를 반영해 응찰하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높아진다.

인천 빌라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까지 58.9%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 75.1%까지 치솟은 뒤 7월부터 지난달(76.7%→78.4%→83.9%→87.9%)까지 매달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 빌라 중 최고 낙찰가율은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극동빌라’ 나동 지하층이 차지했다.

해당 매물의 낙찰가는 감정가인 5,4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8,880만원이었다. 낙찰가율은 무려 164.6%로 인천 빌라 평균(87.9%)을 2배 가량 웃돌았다.

 

인천 미추홀구 연립·다세대 지역 전경

서구 청라동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 1블럭’ 111동 1층 경매는 감정가가 4억4,200만원이었으나 6억5,07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47.2%다.

미추홀구 용현동 ‘백상맨션’ B동 3층은 경매에 13명이나 참여해 1억2,77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9,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42.0%다.

반면 인천 아파트는 최근 가격 상승폭 둔화 분위기와 맞물려 낙찰가율이 120.1%로 전달 대비 3.6%p나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는 올 8월 123.9%까지 치솟으며 관련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9월 123.7%, 지난달 120.1%로 2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전달(10.2명) 대비 3.4명이나 감소한 6.8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다만 주택 보유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의 중대형 평형이나 고급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엑스포 9단지 902동 23층’ 경매에는 19명이 참여해 12억1,71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8억7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50.8%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인 8억8,5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11~12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매매 실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는 매매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부족하거나 아직도 호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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