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가속도... 실거래가 하락거래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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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가속도... 실거래가 하락거래도 늘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1.12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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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주간 상승률 0.33%, 5주 연속 상승폭 축소
매수세 위축으로 팔자 우위... 지난달 거래 10건 중 3건은 '하락거래'
송도·청라서도 일부 실거래가 하락... '청라자이' 115㎡ 4,500만원↓
매도 호가는 여전히 강세, 거래 절벽 속 관망세 짙어져
인천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정부의 대출규제와 집값 고점에 대한 불안감 등이 확산하면서 인천 아파트값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됐다.

지역 곳곳에서 매수세 위축이 감지되고 있으나 매도 호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2주(18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올라 지난주(0.37%) 대비 상승폭이 0.04%p 축소됐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첫주부터 0.44%→0.42%→0.40%→0.38%→0.37%→0.33%로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집값 선행지표로 통하는 매수심리는 기준점인 100 이하로 크게 줄면서 매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이달 8일 기준) 인천의 매수우위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하면서 78.6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수우위지수. 사진=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제공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인천은 이 지수가 지난달 4일 123.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10.6→108.2→95.8→88.5→78.6까지 꾸준히 하락하며 매도자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직전 거래보다 내려간 가격으로 매매되는 이른바 하락거래도 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29.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20.7%보다 무려 8.4%p 상승한 수치로 지난달 인천 아파트 거래 10건 중 3건이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됐다는 것이다.

인천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 8월 19.2%에서 9월 20.7%, 10월 29.1%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실제 올해 6월 9억7,500만원(11층)에 최고가로 거래됐던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이파크송도’ 전용면적 134㎡는 이달 7억3,000만원(2층)에 팔렸다.

층수와 방향 등에서 차이는 있으나 같은 평형이 2억5,000만원 가까이 내린 것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이파크 송도'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이파크송도' 전경. 사진=카카오맵

연수구 연수동 ‘대동’ 전용 75㎡는 이달 5억500만원(7층)에 실거래돼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인 5억2,000만원(5층) 대비 1,500만원 떨어졌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자이’ 전용면적 115㎡가 이달 7억원(15층)에 실거래돼 지난 7월 직전 거래가인 7억4,500만원(10층) 대비 4,500만원 하락했다.

서구 가정동 ‘뉴서울’ 전용면적 68.9㎡는 이달 2억원(9층)에 실거래돼 지난 7월 직전 거래가(2억3,000만원·10층) 대비 3,000만원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도 호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연수구 송도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도자들은 좀처럼 호가를 낮추고 있지 않고, 매수자들도 급매가 아니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가 줄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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