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에 '인천 빙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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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해에 '인천 빙하' 생겼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1.11.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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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지명위원회, 9개 빙하에 '인천 빙하' 이름 붙여
주요 기후회의 개최 시기 순, 인천은 8번째
인천시, '인천 빙하' 해빙 늦추기 위해 노력
서남극해 인천 빙하(붉은색 원) 위치(자료제공=인천시)
서남극해 인천 빙하(붉은색 원) 위치(자료제공=인천시)

남극 빙하에 ‘인천’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인천시는 영국 남극지명위원회가 서남극 아문젠해의 갯츠 빙붕과 연결된 빙하 9개에 인천을 비롯해 주요 기후회의 개최 도시 이름을 붙였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9개 빙하의 이름은 기후회의 개최 시기 순으로 제네바, 리오, 베를린, 교토, 발리, 스톡홀름, 파리, 인천, 글래스고다.

스위스 제네바는 1979년 최초의 ‘기후정상회담’, 대한민국 인천은 2018년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가 각각 열렸던 곳이고 영국 글래스고는 올해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최 도시다.

서남극해의 9개 빙하는 지난 2월 한국 극지연구소와 영국 리즈대 등의 연구팀이 매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극순환심층수가 남극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빙하를 녹여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서남극 아문젠해의 갯츠 빙붕(길이 650㎞, 최대 폭 110㎞)과 주변 빙하의 얼음 감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94~2018년 인공위성 관측 결과 25년 동안 서남극 아문젠해에서 녹은 얼음은 전 세계 해수면을 0.9㎜ 높일 수 있는 양인 3,150억 톤이다.

서남극 아문젠해의 14개 빙하(이미 이름이 있던 5개와 이번에 이름이 생긴 9개)의 남극바다로의 이동 속도도 1994년과 비교해 2018년에는 23.8% 빨라졌다.

교토 빙하의 이동 속도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58.5% 빨라졌고 인천 빙하는 가장 작은 폭인 2.9% 증가에 그쳤다.

인천 빙하가 2018년 1년간 이동한 거리는 192.2m다.

남극 환경변화 연구를 위해 지난 10년간 쇄빙연구선 ‘아라온’의 남극해 항해에 참여한 극지연구소의 김태완 해양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빙붕 소멸 등 남극의 환경변화를 눈과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면서 지구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의 시점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며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인위적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남극 인천 빙하의 해빙 속도를 늦추기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해 기후대응 선도도시, 환경특별시 인천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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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시청 주변을 대상으로 다회용컵 공유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나서고 내년까지 가정용 음식물류 감량기 보급을 집중 지원하며 현재 8곳인 제로웨이스트마켓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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