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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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기로에 서다
  • 김인수
  • 승인 2011.07.01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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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6R 프리뷰 인천 vs 광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프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인천 vs 광주

7월 2일 19시, 인천월드컵경기장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반기를 5위로 마친 인천, 휴식기도 없이 후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후반기 첫 상대는 지난 5월 22일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광주다. 신생구단 광주는 서울을 꺾는 등 간간히 승리를 거두며 리그 13위에 올라있다.

현재 인천의 순위는 5위이나 12위까지 팀들과의 승점 차이가 고작 2점이다. 현재 인천은 아슬아슬하게 선두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이번 광주전 승리를 통해서 중위권 팀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반대로 광주는 지난 번 패배를 갚으려 이를 갈고 있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지금까지 패배 중 인천에게 당한 패배가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또한 광주는 이번 경기 승패여부에 따라 13위에서 6위로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다. 한 경기로 순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는 두 팀. 과연 인천은 광주와의 두 번째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뼈아픈 장원석의 이탈 하지만 제 전력을 갖추어 가는 인천.

 현재로서는 인천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부상전력들이 돌아오면서 제 전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 울산 전부터 교체출장 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정혁을 비롯해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가 부상에서 완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었던 박준태도 이번 광주전에 합류하고, 경고누적으로 서울 전에 결장했던 전재호도 돌아온다. 그동안 정상적이지 못한 선수단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승점을 쌓아왔던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전력이탈 선수들의 복귀는 두 손들고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전력들은 돌아왔지만, 이탈한 전력도 발생했다. 바로 장원석이다. 장원석은 지난 서울 전에서 경고를 두 번 받아 퇴장을 당했다. 경고누적 퇴장인지라 1경기 출장정지로 끝나는 점과 그 외의 출장정지 선수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장원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제 전력을 갖추고 광주를 맞이하게 된 인천. 지금까지 빈약한 스쿼드로도 잘 해 온 점과 광주보다 인천의 전력이 강세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인천이 광주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루이지뉴의 행방은?

 올 시즌 인천은 외국인 선수를 전부 교체했다. 기존에 있던 브루노, 베크리치, 사비치를 방출하고 바이야, 카파제, 디에고, 루이지뉴를 영입했다. 카파제를 제외하면 모두 브라질 선수들인데, 기존의 인천이 동구권 선수들을 주로 기용한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였다.

하지만 이 4명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카파제와 바이야는 자기 몫을 해 주며 팀에 도움이 되었지만, 나머지 두 명은 그러지 못했다. 특히 디에고는 공격가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수비수의 임무인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코칭스탭은 그를 중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파제와 바이야는 성공적인 영입이 되었고, 디에고는 실패한 영입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위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 세 명과는 달리 루이지뉴는 좀 애매한 상황이다.

 기존에 허정무 감독은 디에고와 루이지뉴를 대체할 용병을 찾겠다고 했다. 사실상 방출 선언이었다. 하지만 이 선언이 있고 얼마 후 루이지뉴는 울산 전에서 득점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다음 경기인 서울 전에서 그는 도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허정무 감독은 골치가 아프게 되었다. 방출해야 할 시기에 해당 선수가 펄펄 날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활약이 단기적인 반짝 활약에 그칠 경우이다. 이번 활약을 믿고서 더 믿어보다가 다시 루이지뉴가 부진에 빠지고, 그러다 방출 시기를 놓치게 되면 팀에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최근의 활약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방출했다간 새로운 용병 성공여부애 다시 도박을 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지금 루이지뉴의 신용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다.

 루이지뉴를 계속 데리고 있을 판단 하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루이지뉴를 광주 전에 투입할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광주전에서도 루이지뉴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루이지뉴의 방출 가능성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지난 2주 간의 공격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허정무 감독은 루이지뉴를 버릴 것이다. 과연 루이지뉴는 인천에 남을 수 있을까? 이번 광주전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인천, 기로에 서다.

 현재 인천은 기로에 서있는 상태다. 첫 째로 현재 인천은 불안한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서울 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5위에 올랐으나 추격자들이 너무 많은 상태다. 무려 7팀이 한 경기 승리로 인천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는 인천이 광주 전에서 패배하면 5위에서 12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광주 전에 승리하면 추격팀 수를 줄일 수 있다. 인천은 광주 전 승패 여부로 추격팀 수를 줄이고 늘릴 수 있기에 기로에 서있다.

 두 번째 이유는 지금이 상위권과 하위권이 갈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약 리그를 전(前), 중(中), 후(後) 이렇게  3등분 한다면 현재 K리그는 중반기에 있다. 리그 중반기는 선두팀과 후미팀이 갈리는 시기이다.

 리그 전반기에는 팀들이 승점쌓기와 동시에 상대팀 전력을 분석하는데 주력한다. 휴식기 동안 변화한 각 팀의 전력을 확인하고,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처음에는 각 팀간의 전력이 제대로 공개되어 있지 않기에 혼란이 일어난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고, 강팀은 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문에 전반기에 승점은 최선두팀와 최후미팀을 제외하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승패가 각 팀 간의 실제적인 강약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다가, 강팀은 초반 얻지 못한 승점을 중반기부터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그 중반기에 접어들면 리그는 혼돈에서 벗어나 강팀과 약팀 두 부류로 나뉘게 된다. 이미 최강팀과 최약팀은 분류되어 있지만, 그 사이에 있는 팀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팀이 바로 전반기에 전력을 안정화 시키고 중위권을 차지한 인천과 같은 팀이다. 현재 인천은 리그 5위지만 승점으로 보면 중위권이다. 인천 같이 중위권에 있는 팀들은 시즌 중반기에 순위를 올려야 한다. 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 하위팀(주로 6강 진출 실패팀)들은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상위팀(6강 진출이 가능한 팀)들은 하위팀에게서 승점을 뽑아내며 6강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최선두 팀들은 6강내 순위 싸움을 펼친다.)

 이는 리그 중반기에 이기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지면 후반기에 6강 경쟁에 독이 오른 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반대로 리그 중반기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면 후반기에 시즌을 정리하는 팀들에게서 승점을 보다 쉽게 얻어올 수 있다. 리그 중반기 여부에 따라 리그 후반기 승리가 쉬워지느냐, 어려워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반기 기로에 광주가 서 있다. 지금 인천이 광주를 이긴다면 중반기 상위권 그룹에 낄 수 있고, 후반기 6강 경쟁에서 하위권 팀을 상대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인천은 지금 상위권 형성이냐? 하위권 형성이냐?라는 기로에 서있다. 

글/그래픽 = 김인수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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