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환자 병상 포화 위기... 대책 마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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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환자 병상 포화 위기... 대책 마련 '불안'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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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간 평균 가동률 74.8%,
위드 코로나 중지되는 비상계획 기준 근접
인천시, 병상 확보 계획 발표했지만 의료인력 없어 난관
인천의료원 음압병동
인천의료원 음압병동 /사진=인천in

이틀째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관내 중증환자 전담병상(이하 중환자 병상)은 총 79개 중 57개가 사용돼 72.1%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지난 14일, 15일, 17일에는 가동률이 75%를 넘어 80%까지 육박하는 등 병상 포화가 우려되는 불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주일간의 평균 가동률은 74.8%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위중증 환자 수)을 의료대응 체계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때문에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조건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를 두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조만간 서킷 브레이커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병상 포화로 자칫 의료 체계 전반이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11일 관내 중환자 병상을 현 79개서 110개로, 준·중환자 병상은 현 23개서 73개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단계별 병상 확보 계획’을 대책으로 제시했던 바 있다.

하지만 병상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전담 의료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통상 중환자 1명을 관리하기 위해선 장비·기저질환 등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의료인력 3~4명이 필요한데, 이같은 전문인력을 단기간에 충원하긴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5일 인천시에 중환자 병상을 31개(길병원 17개, 인하대병원 8개, 인천성모병원 6개) 더 늘리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같은 이유로 약 2주가 지난 이날까지 병상은 추가되지 않고 있다.

규모가 작은 일선 병원에서는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을 관리할 인력마저 모자라 사실상의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경기 역시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9%, 경기는 7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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