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김치의 날, 김장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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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은 김치의 날, 김장 하셨나요?
  • 전갑남 시민기자
  • 승인 2021.11.22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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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순우리말로 하면 마름달 스무이틀입니다.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바로 '김치의 날'입니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이죠.

김치의 날. 처음 들어본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11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한 뜻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맘때가 김장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라는 것이고, 김치에 들어가는 소재 하나하나(11)가 모여 시너지효과를 내어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효능을 보인다 하여 1122일로 지정되었다 하네요.

 

김장을 하여 담근 맛난 김치들
김장을 하여 담근 맛난 김치들입니다.

 

우리나라 밥상에서 늘 함께하는 김치! 발효식품으로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영혼이 담긴 음식입니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손님이라는데 이의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김치 없인 못 산다!'라는 노래까지 나왔을까요.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나는 나는 너를 못 잊어. 맛으로 보나 향기로 보나 빠질 수 없지. 입맛을 바꿀 수 있나." - 정광태의 <김치 주제가>의 일부.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김장은 힘들고 만만찮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장김치는 주재료인 배추를 씻어서 소금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알맞은 염도로 숨을 죽이고, 한나절 정도 절이는 게 손이 가장 많이 갑니다. 요즘은 절여놓은 배추를 사다가 일을 줄여 쉽게 하기도 합니다.

큰 통에다 젓갈,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알맞게 섞어 절인 배추를 버무리면 맛난 김치가 탄생합니다. 지방마다 또 가정마다 양념을 달리하여 독특한 김치맛을 냅니다.

김치는 재료, 담는 방법, 지역에 따라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가을 김장철에는 배추김치, 동치미, 깍두기, 총각김치, 그리고 순무 김치 등을 주로 담습니다.

입동이 지나면 우리 집은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배추, , 쪽파, 갓을 비롯한 채소와 고춧가루 양념 등 직접 재배한 재료로 담습니다. 손수 가꾼 것이라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축제처럼 즐기며 함께하는 김장은 힘이 덜 듭니다.
축제처럼 즐기며 함께하는 김장은 힘이 덜 듭니다.

 

지난 13, 아들 내외와 사돈네 식구들과 축제처럼 재미나게 담갔습니다. 좀 번거로운 일인데도 여럿이 함께하니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 김장하는 날,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합니다.

김장이 한참 진행 중인데, 다섯 살짜리 우리 손주 아이가 제 엄마 옆에서 자꾸 보챕니다.

 

"엄마, 나도 해볼 거야. 장갑 좀 끼워줘."
", 아직 못해. 그냥 엄마가 하는 거나 봐."
 

어린 손주는 금방 울상입니다. 며늘아기는 하는 수 없이 고사리손에 장갑을 끼워줍니다.

손주 녀석은 금세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궁둥이를 붙이고 엄마가 하는 대로 곧잘 따라 합니다. 김칫소를 쓱쓱 문지르면서 제법입니다. 녀석이 해놓은 일을 제 엄마가 마무리합니다.

다섯 살짜리 우리 손주가 고사리손으로 김장 체험을 합니다. 진지한 표정이 제법입니다.
다섯 살짜리 우리 손주가 고사리손으로 김장 체험을 합니다. 진지한 표정이 제법입니다.
제 엄마와 함께 한 체험이 추억으로 남을까요?
제 엄마와 함께 한 체험이 어떤 추억으로 남을까요?

고사리손으로 어찌나 진지한 표정인지, 식구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손주는 더 잘 하려고 애썼습니다. 제 아빠는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기특한 행동에 기록이라도 남기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어린 손주가 난생처음 해보는 김장 체험. 다섯 살짜리는 훗날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매년 '김치의 날'이 돌아오면 직접 해본 경험이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봅니다.

올해도 김치냉장고에 꼭꼭 채워놓은 김치통을 보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우리 손주 녀석은 내년에도 또 할 거라며 미리 이야기합니다.

김장 김치는 소중한 겨울철 식량으로 입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김장 김치는 소중한 겨울철 식량으로 입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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