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생활치료센터 확충 어쩌나... 반대에 막혀 추가지정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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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생활치료센터 확충 어쩌나... 반대에 막혀 추가지정 지지부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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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곳 감염병 병원 전환, 2곳은 연말 계약 만료
신규 지정 없으면 병상 부족 피할 수 없어
대학 기숙사 활용 방안은 구성원 반발 예상
서구 호텔 활용도 주민들 반대로 보류 상황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하나글로벌캠퍼스연수원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확충 문제가 또 다시 인천시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던 인천 서구지역 병원 1곳을 지난 21일부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전환했다.

이는 치매·와상 등을 앓고 있는 수도권지역 고령층 확진자를 따로 수용해 치료하기 위한 조처였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생활치료센터 가용 병상은 기존 1,142개(6개소)에서 1,000개(5개소)로 142개가 줄었고, 병상 가동률은 하루 새 62.1%(20일)에서 70.6%(21일)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현재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청라국제도시 하나글로벌연수원과 송도국제도시 포스코인재창조원 2곳도 내년부터는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올 연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들 시설을 소유한 기업체가 "시설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시에 전했기 때문이다.

계약 종료가 임박한 2개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수는 모두 586개로, 나머지 인천지역 3개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수 합보다 많다. 때문에 이들 2개 센터의 운영이 중단될 경우 관내 생활치료센터 병상 수는 현재의 절반 아래인 414개로 뚝 떨어지게 된다.

25일 저녁을 기준으로 관내 생활치료센터에는 모두 656명이 입소해 65.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청라, 송도에 있는 2개 생활치료센터의 사용이 종료될 경우 생활치료센터 병상 부족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는 관내 모 대학 기숙사를 방학 기간 동안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실제 활용 여부는 미지수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하나글로벌캠퍼스연수원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설치, 약 2천여 병상을 확보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했다.

보고 내용에는 ‘개소 대기 중인 인천 서구지역 호텔(96병상)을 즉시 개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이 호텔도 당장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구 관계자에 따르면 서구는 이달 1일부터 해당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끝내 둔 상태다.

하지만 4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설득에도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아 결국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보류된 상황이다.

당시 주민들은 호텔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는 물론 지하철역까지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는 앞으로 약 2주에 걸쳐 대체시설을 찾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예정대로 해당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쓰겠다는 강경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당장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며 “주민 반발이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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