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흉기난동 부실대응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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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흉기난동 부실대응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사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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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에 죄송...조속한 회복 기원”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사진=인천경찰청)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사진=인천경찰청)

송민헌(52) 인천경찰청장이 남동구 빌라 흉기난동 사건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송 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인천논현경찰서 부실 대응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인천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책무가 얼마나 무겁고 엄중한지 깊이 새겨주기 바란다”며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가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 법집행까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며 “시민의 당연한 분노와 비난은 감내해야 할 상황이지만 열심히 직무를 수행하는 인천경찰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준다면 심기일전해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의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청장으로서 빈틈없이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끝으로 이번 사건 피해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이던 A 경위와 B 순경은 지난달 15일 오후 5시5분께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40대 남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이들은 4층 주민 C(48)씨가 아랫층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곧바로 제지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사실이 드러나 전날 해임됐다.

빌라 3층에 사는 여성 D씨는 C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못 찾고 있으며,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인천경찰청은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비롯해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 등 모두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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