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1월 한 달간 채식하는 ‘비건리셋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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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1월 한 달간 채식하는 ‘비건리셋2022’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1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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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기없는월요일' 등 ‘비건리셋2022’ 기획
육류에서 채소로 식재료 바꿀 경우, 온실가스 4~5배가량 감소
대한민국 국민이 한 달간 비건채식 → 1인당 30년생 소나무 9그루 심는 효과

 

 

'한국고기없는월요일'(대표 이현주, 인천 산곡동 기린한약국 대표)은 생명다양성재단,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와 함께 2022년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채식을 독려하는 '비건리셋2022'를 진행한다.

비건리셋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Vegan Reset 2002 참여가이드'를 전송해주면 각자가 실행 가능한 채식단계를 선택하고, 식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채식단계는 비건, 락토, 로보, 페스코 4단계로 설정됐다. 주최측은 참여자 중 매일 5명을 선발해 비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권을 전달할 예정이다.

참여가이드에는 30일간의 채식 레시피와 비건식단 작성법이 담겨있다. 이와함께 사육동물들이 처해있는 현실, 채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비건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자료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전염병 팬데믹과 기후변화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조리한 식량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21년 유엔이 발간한 음식물쓰레기 인덱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일 년 동안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0억톤으로 40톤짜리 트럭 2,300만 대 분량으로 지구를 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음식생산 방식과 소비방식을 급격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마이클 클락 박사는 15가지 음식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는데 과일, 채소, 콩, 통곡물을 먹을수록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기후와 수자원을 보호하는 데 가장 적합하지만,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을 먹는 것은 건강과 환경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발표했다.

산업생태학 저널에 실린 연구(2014)에 따르면 ‘소고기 브리또’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gCO2-eq. 모든 종류의 온실가스를 CO2로 환산한 단위)은 2,257인 반면 ‘야채 브리또’는 501에 불과하다.

동일한 메뉴에서 식재료를 육류에서 야채로 바꾸기만 해도 온실가스를 4~5배가량 줄일 수 있다. 식재료별 온실가스 배출 순위는 소고기> 치즈> 돼지고기 > 닭, 오리> 계란 > 우유 > 쌀 > 콩류> 당근> 감자 순이다.

저탄소식단이란 식품의 생산, 포장, 가공, 운송, 조리 과정과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식단으로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고 유기농으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선택하며,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비건식단은 기후변화시대의 효율적인 온실가스감축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소비되기 위해 도살된 축산동물은 10억 마리 이상이다.

비위생적인 밀집 사육방식의 축산환경과 과도한 항생제사용으로 인해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동물들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먹거리 문화는 각종 ▲염증성질환 ▲심혈관계질환 ▲대사증후군 ▲암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며 토지사용 방식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식량부족을 부추긴다.

 

 

16개국 37명의 과학자가 모여 2019년 초 ‘인류세식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심혈관계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동물성단백질 섭취와 연관되며, 인류 전체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대신 콩, 아몬드와 같은 식물기반한 식단으로부터 단백질(Plant-based Protein)을 섭취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다양한 과일과 채소, 통곡류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되, 경우에 따라 약간의 육류, 생선, 유제품을 추가하는 플렉시테리언 (Flexitarian)의 식단을 추천했다.

최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선진국들의 국가별 식단가이드에서도 통곡류와 다양한 채소·과일, 섬유질을 강조하고, 붉은 고기와 당분류(정제탄수화물)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영국은 매년 1월 한 달 동안 사람들이 완전 채식에 도전하도록 장려하는 ‘비게뉴어리(Veganuary)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마다 참여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 2021년 1월에는 58만2,500여 명이 1월 한 달 동안 비건 채식에 도전했다.

2019년 워싱턴포스트는 비게뉴어리를 보도하면서 참가자 ▲46% 건강상의 이유 ▲34% 동물 학대 방지 ▲12% 기후위기 때문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82% 생각보다 비건 채식이 어렵지 않고 쉬웠다 ▲67% 한 달 채식으로 인해 건강을 회복했다 ▲86% 채식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비건리셋2022를 기획한 이현주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는 “이제 채식도 엄격한 잣대로 접근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이유와 과정을 통해 선택될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됐다”며 “비건리셋2022는 완전한 채식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비건채식을 지향하되 참여자 개개인이 지속 가능하게 실천할 수 있는 채식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매년 새해 첫 달, 정월은 묵은해의 기운을 정화시키고 보다 맑은 몸과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동물들을 살생하지 않고, 정화된 음식과 이타적인 마음을 통하여 지구공동체와 다른 생명의 안녕을 기원하는 한 달간의 간헐적 채식, 비건리셋2022를 보다 많은 분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2018년 존스홉킨스 대학 '더나은 미래를 위한 센터' 연구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한 달간 비건채식을 할 경우, 1인당 30년생 소나무 9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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