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하락 임박했나... 외지인 거래 절반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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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하락 임박했나... 외지인 거래 절반 이상 줄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2.09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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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주간 상승률 0.17%, 1년만에 0.1%대로 주저앉아
실거래가 하락 거래 비중 3개월 연속 늘어...지난달 10건 중 4건 꼴
외지인 거래도 급감... 연수구·서구 1년 새 절반 이상 감소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이 9주 연속 둔화되면서 매매가격이 1년 만에 0.1%대까지 주저앉았다.

급하게 오른 상승 피로감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곳곳에서 매수세가 확연히 꺾인 모양새다.

여기에 그동안 추가 가격 상승을 이끈 외지인 매수세까지 대거 빠지면서 본격적인 침체기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주(6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22%)보다 0.05%p 내린 0.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4일 기준 상승률인 0.15% 이후 1년 만에 0.1%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9월27일 0.43%를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대상인 8개 자치구 중 중구를 제외한 7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10월 0.64%까지 뛰었던 연수구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16%로 하락하며 4주 연속 상승폭이 꺾였다.

남동구(0.16%→0.10%)와 서구(0.18%→0.11%)도 연일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보합 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동구(0.16%→0.13%)와 미추홀구(0.24%→0.23%), 부평구(0.27%→0.23%), 계양구(0.31%→0.29%) 등도 상승폭을 줄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업소들. (사진=인천in)

그동안 인천지역 집값 추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외지인 거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인천 서구의 외지인 거래 건수는 17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281건→9월 222건→10월 170건으로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외지인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12월(386건)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수구 외지인 거래 건수(199건) 역시 지난해 12월(415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9.6%로 전달(27.4%) 대비 12.2%p나 확대됐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이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됐다는 것이다.

인천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 8월부터 전달까지 19.1%→20.7%→27.4%→39.6%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료=김회재 의원실 제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29블럭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억6,500만원(6층)에 팔려 같은 달 직전 거래가(8억7,000만원·28층) 대비 1억원 넘게 빠졌다.

같은 동 ‘힐데스하임’ 전용 59㎡도 지난 9월 최고가인 6억7,000만원(5층)에서 지난달 6억5,300만원(15층)으로 1,700만원 내려 하락거래됐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가 이달 7억5,000만원(5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지난 9월 8억2,000만원(18층)보다 7,000만원이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74㎡는 지난달 8억8,800만원(7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10월 직전 거래가인 9억7,000만원(28층)과 비교하면 1달새 1억원 가까이 내렸다.

남동구 서창동에서는 ‘호반베르디움’ 전용 84㎡가 지난 10월 7억5,800만원(18층)에서 지난달 7억원(6층)으로 5,800만원 내려 하락거래됐다.

다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내리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인 데다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도 여전해 본격적인 하락장 진입보다는 거래 절벽 속에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는 줄었으나 내년 대선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내리지 않고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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