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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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조건
  • 강원모
  • 승인 2021.12.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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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강원모 / 인천시의회 부의장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기업의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은 사라지고 ‘사회적 기업‘ 이라는 타이틀 획득에만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포장하면 영업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이리라.

이를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칫 이러다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오해가 깊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대중들은 사회적 기업을 뭔가 배려가 필요한 기업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국가가 나서서 할 수는 없다.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누군가 대신 해 줄 수 있다면, 그것도 기업의 형태로 풀어본다면 얼마나 값진 일일까 생각해본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업가적인 접근이 좀 더 왕성히 논의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시민단체와 사회 비평을 하는 분들도 무조건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만 하지 말고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문제의 해결을 고민해본다면 어떨까 제안한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경영 조직에서는 리더십이 특히 중요하다. 사회적기업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의 리더십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10개가 창업하면 수 년 안에 70% 이상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만큼 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려운데 사회적 경제 영역은 그보다 훨씬 더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능력 있는 사회적 기업가의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우리 인천시에서는 어떤 사람이 사회적 기업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을까? 경영자적 소양을 갖추고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좌충우돌 문제의식이 우선하여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강한 사명감이 사회적 기업의 필수요건이긴 하지만 경영적 요소 또한 기업의 연속성과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의 대학들이 사회적 기업 경영자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경영자적 능력을 겸비한 많은 분들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유능한 사회적 기업 경영자의 양성이 사회적 경제 분야를 넓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지원은 이런 예비 사업자들의 활발한 창업을 뒷받침하는데 있다. 사회적 기업은 애초부터 불완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켜 나가다보니 기업을 꾸려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창업 지원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으로 조력해야 한다. 그런 문화가 인천시 공직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알아서 해봐라’ 식으로는 성공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이 곧 정부의 혁신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단지 기계적 형평성에 매달리기만 한다면 사회적 기업이 도대체 언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인천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조직과 예산은 물론 저변 확대에도 타 지자체에 많이 뒤쳐져 있다.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 변화로 우리 인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인천시의 공직자들부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바로 잡혀지길 기대해본다.

 

강원모 인천시의회 부의장
강원모 인천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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