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선 인천~안산 2029년 준공... '송도갯벌 관통' 노선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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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순환선 인천~안산 2029년 준공... '송도갯벌 관통' 노선 향방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1.0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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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2공구 전체 구간 2029년까지 동시 준공 계획
확정 안 된 2공구 노선 큰 변화없이 원안 형태로 가나
민관협의회는 우회노선 결정... 국토부 수용 여부 주목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공구분할 추진 계획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공구분할 추진 계획도

국토부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1·2공구 공사를 오는 2029년까지 동시 준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직 정해지지 않은 2공구 노선을 어떤 식으로 최종 확정할지 주목된다.

4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19.8km에 대한 건설공사를 2029년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은 최근 발표된 ‘제5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에 명시됐다.

해당 사업은 1공구(시흥 정왕동~남송도IC)와 2공구(남송도IC~인천남항)로 나뉘어 추진되는데, 현재 설계 단계를 밟고 있는 1공구와 달리 2공구는 노선 확정조차 되지 않아 2개 공구의 착공 시점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전체 공사를 1공구 준공 시점으로 계획된 2029년까지 마치겠다는 것은 곧 후발사업인 2공구 공사에 속력을 내 동시 준공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지역사회에선 국토부가 2공구 노선을 원안 또는 원안에 가까운 형태로 확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에 속력을 내기 위해선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적으면서도 사업대상지 인근서 추진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골든하버 계획을 침해하지 않는 원안 형태의 노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송도갯벌 훼손은 불가피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송도IC~인천남항 구간 검토 대안노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송도IC~인천남항 구간 검토 대안노선

국토부의 2공구 원안 노선은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 돼 있어 사업 추진이 중단됐고, 그간 인천시와 한국도로공사,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민관협의회를 꾸려 대체 노선을 찾기 위한 논의를 수차례 진행해 왔다.

지난해 말 개최된 8차 협의에선 각 기관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지지 않는 마지노선 범위에서 송도갯벌을 일부 우회하는 노선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인천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경우 전체 노선 길이는 1km 범위 안에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속한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토부가 민관협의회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당초 2공구 구간의 대안 노선들에 대해 ‘경제성 저하로 사업 지연 및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고 못박은 바 있다. 따라서 민관협의회의 제안 노선보다 우회 범위를 더 좁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안 노선을 100%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일단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도 남았으니 원안을 고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9년 1·2공구 동시 준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엔 2공구 최종 노선 확정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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