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학급도 부족... 외면당하는 인천 장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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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학급도 부족... 외면당하는 인천 장애 학생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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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개교 68명 특수학교 진학못해
특수교육 대상은 해마다 증가, 특수학습 늘려도 포화
시교육청, “4개교 신설 목표로 중장기 계획 수립”
학교 교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A씨는 자녀의 특수학교 입학을 위해 지난해 타지역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그는 미추홀구 모 특수학교에 자녀가 입학하기를 희망했으나 입학 정원이 지원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처럼 지역 내 특수학교 수가 부족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장애 학생이 수십 명에 달해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특수학교에 입학을 희망했으나 정원 초과 등으로 입학하지 못한 장애 학생은 3개교 68명에 달한다.

현재 인천의 공사립 특수학교는 인혜학교·연일학교·미추홀학교·청선학교·청인학교·서희학교·예림학교·은광학교·성동학교·혜광학교 등 10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부평·계양·연수·남동·미추홀·서구 등 주요 도심권에 밀집해 나머지 지역 학생들은 타 구에 있는 특수학교로 통학을 하거나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실정이다.

반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6,541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2017년 5,678명, 2018년 5,772명, 2019년 6,008명, 2020년 6,223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학교 교실
학교 사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특수교육 대상자가 계속 늘면서 인천 특수학교들도 당초 계획보다 학급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인천 특수학교 10곳은 지난해 323학급(1,784명) 규모로 2020년 304학급(1,643명)보다 19학급이 늘었다.

올해 역시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340학급(1,897명)까지 17학급을 늘린 상태다.

이처럼 특수학교들이 학급 수만 확충하면서 학교 과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한된 학교 시설에서 학생과 학급만 늘어나 장애 학생들이 제대로 된 특수교육을 받기가 어렵고 수업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일부 학부모의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특수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과밀학급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우려, 장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시교육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특수학교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천지역에 특수학교 4개교를 신설한다는 목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인천 특수학교가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특수학교 4개교 신설을 목표로 부지 마련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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