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시장의 과거… 나래이션으로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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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시장의 과거… 나래이션으로 상상한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01.11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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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디오라마_환대의 장소' 전시 퍼포먼스 11일 열려
'환한 어둠이 살고 있는 장소_양키시장'과 '사라진 장소' 상영, 유춘랑 선생의 배따라기 민요 공연
이주용 작가가 '극장 디오라마_환대의 장소'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주용 작가의 '극장 디오라마_환대의 장소' 전시 퍼포먼스가 11일 오후 5시 30분 미림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환한 어둠이 살고 있는 장소_양키시장'과 '사라진 장소' 작품이 미림극장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유춘랑 선생의 배따라기 민요 공연이 진행됐다. 

'환한 어둠이 살고 있는 장소_양키시장'은 4개 챕터로 구성됐으며 현재 양키시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나래이션 작품으로 13분간 상영됐다. 

나래이션을 통해 이주용 작가는 양키시장의 모습을 "사람의 흔적만 남은 골목에서 낡은 미싱도는 소리가 날뿐이다. 가끔씩 텔레비전에서 소음이 세어나온다. 줄줄이 셔터가 내려진 닫힌 가게만이 즐비하다"며 "사람이 그립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이곳의 풍경이다"라고 표현한다. 

양키시장은 많은 사람이 방문해 성황이 이뤘던 과거를 뒤로 하고 현재는 낡은 건물과 내려진 셔터 사이 바람만이 지나다닐뿐이다. 

 

'환한 어둠이 살고 있는 장소_양키시장' 작품 상영 모습

'사라진 장소'는 양키시장과 연결된 허름한 골목 목조건물 2층에 있던 '인천국악원'의 기록을 영상과 나래이션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인천국악원은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인천 송현동으로 피난 온 황해도 출신 민천식 선생이 세운 것이다. 

나래이션은 "그 많던 소리와 춤이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장소에는 고독이 잠겨 빗소리가 침묵으로 내려앉는다"며 소리꾼과 춤꾼이 떠나 정막만이 남은 양키시장을 묘사한다. 

 

유춘랑 선생이 배따라기 민요를 8분간 열창했다.

이어 유춘랑 선생이 바다가 연상되는 카펫 위에 앉아 장구를 치며 배따라기 민요를 8분간 열창했다. 배따라기는 평안도 지방의 민요로 뱃사람들의 고달프고 덧없는 생활을 노래로 엮고 있다. 

이주용 작가는 "몇개월 전까지만해도 배따라기 민요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찾고 공부하며 차차 정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키시장으로 이주민의 터전이 마련됐고 과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족적 애환이 양키시장에서 발화되었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다학제적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로 단면적인 이야기가 아닌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시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시 소감을 마쳤다. 

 

관련기사→ 사라지는 인천 양키시장… 디오라마로 기록하다

 

양키시장에서 군수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
셔터를 내린 가게만 즐비한 양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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