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부천터미널서도 석면조경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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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부천터미널서도 석면조경석 발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1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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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수석원 조경석 2곳서 석면 검출
부천 복합쇼핑몰 조경석 9곳과 주변 토양서도
환경단체, 조경석 전수 조사 및 석면 조경석 철거 촉구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2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대공원과 경기 부천의 복합쇼핑몰의 조경석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 이어 인천대공원과 부천터미널(복합쇼핑몰 소풍)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된 조경석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2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대공원과 경기 부천의 복합쇼핑몰의 조경석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입구 수석원 일대에서 조경석 2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트레몰라이트(tremolite) 석면이 검출됐다.

인천대공원 수석원은 공원 입구 좌측에 있으며, 수십여 개의 수석들이 전시돼 있다.

또 부천시 복합쇼핑몰 소풍 출입구 3곳에 있는 조경석 9개와 주변 토양 2곳에서도 해당 석면이 확인됐다.

 

석면이 검출된 인천대공원 입구 수석.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석면이 검출된 인천대공원 입구 조경석.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해당 조경석은 산업 현장에서 석면 원료를 넣은 건축재가 아닌 자연 상태의 석면 광물이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조경석이 외부 충격이나 풍화 작용으로 인해 손상될 경우 석면이 공기 중에 날릴 수 있어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공기 중에 날려 호흡기로 인체에 흡수되면 폐암, 석면폐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섯 종류의 석면 중 각섬석 계열에 속하는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노출 시 발암성이 더 강한 것으로 연구돼 2003년부터 국내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이들은 “인천대공원은 1996년 개장 이후 25년이 넘도록 석면이 함유된 수석을 공원입구에 설치해 방문객이 석면에 노출되는 위험을 방치해 왔다”며 “공원 내 모든 조경석을 조사하고 석면이 검출되면 안전하게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부천 복합쇼핑몰은 석면이 출입구에 설치돼 방문자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장기간 방치로 석면이 풍화하면서 주변 토양에서 오염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종합터미널 석면이 검출된 조경석 2 구역에서의 시료채취 모습, 2 구역
석면이 검출된 부천시 복합쇼핑몰 입구 조경석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시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천 공원화 아파트 181곳의 조경석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서는 3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관할 당국은 이후 석면조경석 회수 명령 등 행정처분과 함께 2곳을 고발 조치했다. 1곳은 공소시료만료로 미고발됐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의 석면조경석이 아직 철거되지 않았고 아파트 이름과 조경석 등이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의 석면 노출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이들은 ”석면조경석 주변을 차단해 주민들이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조경석 주변의 토양과 흡착먼지 석면오염조사를 통해 석면오염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P아파트에서 석면조경석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199개의 석면조경석과 토양 석면오염이 확인됐으며, 건설사 측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석면조경석과 석면토양을 제거하고 비석면조경석 및 안전토양으로 교체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송도 P 아파트 석면조경석은 철거됐으나 석면 노출에 따른 주민에 대한 건강피해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공원 등 생활 곳곳의 조경석에 대한 실태 조사와 안전 가이드라인, 주민 건강영향 추적 모니터링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모 아파트 석면조경석과 석면토양을 비석면자재로 교체한 모습.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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