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노조 인천·부천본부, 오너일가 민낯 폭로 투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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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노조 인천·부천본부, 오너일가 민낯 폭로 투쟁 나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1.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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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92만원의 노동착취 임금체계, 강제 야간 노동 등 비판
이명희, 정용진 등 오너일가는 천문학적 보수와 배당금 챙겨
임금체계 단일화, 야간 노동 정상적 동의, 오후 10시 폐점 요구
이마트 부천점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인·부천본부(사진제공=노조)
이마트 부천점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인·부천본부(사진제공=노조)

신세계 이마트 노동자들이 기본급 정상화,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정상적 사원 동의, 오후 10시 폐점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인(천)·부천본부는 13일 이마트 부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급 92만원, 심야 근무 위법적 동의 강요, 오너 일가의 천문학적 보수 및 이익배당금 수령 등을 폭로하고 노조 요구 수용을 요구했다.

이날 노조는 이마트 무기계약직 여사원 1만6,000여명이 기본급 92만원과 각종 수당을 합쳐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며 임금체계를 기본급으로 단일화해 올해 최저임금 191만원보다 9만원 많은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10년간 110조원이 넘는 매출과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기업인 신세계 이마트가 오너 일가는 천문학적 금액의 보수와 이익배당금을 가져가면서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을 주기 위해 기본급을 최대한 낮추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마트 무기계약직(전문직)의 임금체계는 지난해의 경우 기본급 92만4,000원, 직무능력급 79만9,000원, 직무수당 8만5,000원, 능력가급 4만원, 근속수당 5만원(5년 이상)~10만원(10년 이상)으로 근속 5년차 이하는 월 급여로 184만8,000원을 받았다.

지난 5년(2017~2021)간 기본급은 66만2,000원~92만4,000원, 근속 5년차 이하 월 급여는 145만원~184만8,000원으로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불과 850원(2019년)~9만7,770원(2017년)이 많았다.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면서 기본급을 터무니없이 낮춘 것은 명절상여금(기본급의 100%)과 병가(〃) 및 휴직급여(1차 기본급의 3분의 2, 2차 기본급의 3분의 1) 등을 최대한 줄이려는 꼼수라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반면 비등기 임원인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3년(2018~2020)간 105억원,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은 각각 87억원 등 오너 일가가 받아간 보수는 279억원에 달했고 최근 10년(2011~2020)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모자가 수령한 이익배당금은 1,173억원(이명희 748억원, 정용진 425억원)에 이른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이어 지난 2018년부터 경영진이 연봉계약서에 슬그머니 삽입한 ‘근로기준법에 따른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하는 것에 동의함’이라는 문구는 노동자의 선택할 권리를 박탈한 강요 행위로 근로기준법 제4조(근로조건의 결정), 제15조(이 법을 위반한 근로계약)에 따라 무효이며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위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체결한 근로계약은 ‘근로조건은 근로자와 사용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어긴 명백한 위법으로 무효인 만큼 정상적인 절차와 정당한 보상을 전제로 노동자들의 동의를 다시 받으라는 것이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 저녁이 있는 삶을 다소라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이마트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앞당길 것도 요구했다.

박명호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교육선전국장은 “회사와 오너, 주주와 경영진만 배불리는 악의적인 임금체계를 통한 노동착취와 야간근로 강제 등의 파렴치한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만큼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끝낼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들의 직장인 신세계 이마트가 공정분배, 준법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재벌 오너 일가의 민낯을 폭로하는 대시민 선전전 등을 지속함으로써 기본급 정상화, 오후 10시 폐점 등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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