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부터 꺾였다... 아파트 전셋값 2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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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세부터 꺾였다... 아파트 전셋값 2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1.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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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연수구·서구 전셋값 하락 가속도
송도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23㎡ 고점 대비 5억원 빠져
청라, 루원, 검단 등서도 1억~2억원대 하락 거래 속출
인천 매맷값은 15주 연속 둔화... 매매·전세 동반 하락 임박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2년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으로 전세 물건 적체가 심화되고 재계약은 늘면서 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15주 연속 둔화되면서 전셋값에 이어 매맷값도 조만간 하락 전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 1월3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7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2%에서 -0.03%로 하락 전환됐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19일(-0.04%)이후 2년5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인천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12월6일 0.17%에서 0.11%(12월13일)→0.06%(12월20일)→0.04%(12월27일)→0.02%(1월10일)로 상승폭이 연일 줄어들다 이번 주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원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연수구와 서구의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되며 인천 전체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인천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만1,943가구로 지난해 2만88가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달 서구 ’루원시티SK리더스뷰’와 ‘검단우미린1차더퍼스트’ 등을 시작으로 연말 연수구 ‘송도더샵프라임뷰’, 중구 ‘영종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 등까지 입주가 계속 이어진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지난주 1년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연수구는 –0.03%에서 –0.22%까지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구 역시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10%로 하락폭이 확대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인천 8개구 중에서도 중구(0.01%→0.02%)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감소하거나 횡보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상한제가 담긴 임대차 2법 시행도 전셋값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임대차 2법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금융당국이 전세자금 대출을 엄격하게 규제함에 따라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이동 수요가 줄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 인천 아파트 전세 물건은 꾸준히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해 10월20일부터 이날까지 5,456건(10월20일)→6,017건(11월20일)→6,493건(12월20일)→7,158건(1월20일)으로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연수구와 서구는 지역 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종전 거래가격보다 신고금액이 하락한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23㎡는 지난해 11월 8억원(12층)으로 전세 계약이 있었는데 이달 들어 3억2,000만원(7층)으로 거래금액이 4억8,000만원이나 낮아졌다.

같은 단지 전용 125㎡도 이달 들어 7억원(23층)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9억5,000만원(46층) 대비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수구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수구청)

인근에 있는 ‘송도웰카운티1단지’ 전용 134㎡는 지난해 5월 최고가인 7억2,000만원(2층) 대비 2억7,500만원 하락한 4억4,500만원(10층)으로 이달 전세 거래됐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골드클래스’ 전용 116㎡가 지난해 5월 최고 4억8,000만원(13층)까지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후 4억원이 넘는 거래는 한 건도 없었고, 이달 들어 거래가가 2억7,700만원(5층)까지 내려왔다.

서구 루원시티에서는 ‘루원시티센트럴타운’ 전용 74㎡가 이달 2억4,100만원(23층)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월 최고가인 4억3,000만원(17층)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검단에서도 ‘검단힐스테이트2차’ 전용 123㎡가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4억2,000만원(10층) 대비 약 1억2,000만원 낮은 2억9,400만원(7층)으로 이달 전세 거래됐다.

인천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겨울방학 이사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낮은 시기가 아닌데도 하락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최근에는 전세 물건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4%로 상승폭이 줄면서 15주 연속 둔화됐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와 대선 변수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시장에서 좀처럼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인천 8개구 가운데 이번 주 상승폭을 확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지난주까지 지역에서 유일하게 0.10% 이상을 기록했던 계양구도 이번 주 0.08%로 내려오면서 8개구 모두 상승률이 0.00~0.10%대로 주저앉았다.

이중 중구(0.03%→0.01%)와 연수구(0.02%→0.01%)는 상승률이 0.01%까지 축소되면서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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